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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와 소통의 창조적 성서해석학 정립을 위한 기독교, 불교, 동학의 기도문 연구
A Study on Biblical Hermeneutics of Dialogue and Communication Relating to Prayers of Christianity, Buddhism, and Tong’hak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18-S1A5A2A01-2018S1A5A2A01030265
선정년도 2018 년
연구기간 1 년 (2018년 07월 01일 ~ 2019년 06월 30일)
연구책임자 정종성
연구수행기관 백석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기독교와 불교 그리고 전통 종교인 동학의 기도문 연구를 통해 신과 인간에 대한 핵심 담론을 비교연구하여 대화와 소통을 위한 “창조적 성서해석학” 방법론을 정립함으로서 한국 성서해석학의 지평을 크게 넓히고자 시도한 연구이다. 물론 그동안 한국의 성서해석학은 구약과 신약성서에 대한 다양한 방법론을 도입하면서, 성서해석과 신학분야의 괄목할만한 내적성장은 물론 다양한 신학 공동체와의 대화를 주도해왔다.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관점에서 목표와 연구의 의미를 갖는다.
    첫째, 기독교의 “주기도문,” 불교의 “반야심경,” 그리고 동학의 “21자 주문”에 대한 서지학적 연구를 통해 한국 성서해석학의 새로운 담론을 추출해 내고자 한다. 그동안 한국의 성서해석학은 성서이해에 있어서 주로 해외의 해석학 선구자들의 업적을 수입하고 활용하는 데에 연구 비중을 두면서 해석학적 기초를 착실히 다져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특히 촛불혁명 이후, 우리사회 내부에서 증폭되고 있는 엄청난 갈등과 분열에 대한 해소욕구는 물론, 이전 세대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글로벌화되고 다원화된 인문학적 욕구에 발맞춰, 신학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 경제, 정치, 윤리, 생명, 통일, 과거사문제 등 다양한 분야가 던지는 문제들과 담론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는, 그리고 우리의 “인지환경”(Cognitive environment)에 맞는 창조적이고 획기적인 성서해석 방법론이 매우 시급하게 요구되는 시점에 와있다.
    둘째, “대화와 소통을 위한 창조적 성서해석학” 정립을 위하여 본 연구는 기도문 분석의 비교 방법론으로서 신라시대 원효의 ‘화쟁론’(和諍論)을 비평적으로 수용하고 활용할 것이다. 불교적 담론을 종교간 대화와 소통의 해석학적 방법론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다소간의 불편함이 제기될 수 있으나, 이미 원효의 화쟁은 당시 동아시아 및 신라 사회 안에서 심각하게 부각되었던 학문적 종교적 갈등을 탁월하게 조정했던 중재자로서 한국 고유의 창의적인 해석학적 방법론이었음이 잘 알려지고 있다. 연구자는 그가 주창하였던 ”일미(一味)∙관(觀)∙행(行)“을 최대한 보편화하여 정립한 ”대화와 소통의 창조적 성서해석학“이 우리의 다음 세대를 위한 한국적 성서해석학 정립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본다.
    셋째, 한국 성서해석학의 지평적 확대와 심화된 담론을 제공하게 될 본 연구는 기도문에 대한 해석학적 방법론 적용을 통해 종교간은 물론 사회계층간 적용할 수 있는 대화와 소통의 창조적 담론을 추출해 내고자 한다. 특히 우리사회 내부의 좌와 우, 남과 북, 진보와 보수, 상류계층과 소외계층, 기성세대와 청년세대 등 사이에 점차 커지고 있는 수많은 갈등요인들을 적절히 해소하고 다양한 욕구들을 아우를 수 있도록 인문학적 보폭이 강화된 “대화와 소통의 창조적 성서해석학”이, 이제 한국 성서해석학으로부터 제시되어야 할 매우 중요한 시점에 와 있기 때문이다. 한국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는 종교간 불신과 반목 그리고 이로 인하여 지속적으로 야기되고 있는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을 획기적으로 해소하려는데 일조하려는 연구 목표를 가진다.
    넷째, 본 연구는 각 기도문에 압축된 창시자의 핵심가치와 지향점 그리고 초기 제자들의 궁극적 신앙과 생활목표를 선명하게 드러냄으로서, 수행자 개인의 초월적 체험을 중시하던 내적 구원 혹은 깨달음의 경지를 넘어서, 당시 종교운동이 공통적으로 강하게 인식하고 있었던 사회적 “공공성”(公共性) 회복이라는 혁신적 담론을 한국의 성서해석학이 나아갈 방향과 목표로 제시하고자 한다. 기도문의 핵심가치를 인문학적인 보편 언어와 개념으로 이해함으로서, 대화 주체들이 서로를 포용하고 배려하는 개방적인 열린 자세와 상대의 진리체험과 이해에 대한 겸허한 경청자세, 그리고 우리 사회와 지구촌의 고통과 죄를 극복하려는 공동연대와 협동적 자세를 촉진하는 “대화와 소통의 창조적 성서해석학 방법론“을 한국의 성서해석학으로 정립하고자 하는 것이다.
  • 기대효과
  • 기독교와 기독교 신학은 기독교 공동체의 괄목할만한 성장과 더불어 우리 사회의 근대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그러나 한국 사회의 놀라운 경제적 성장과 이에 따른 다양한 계층들의 분화와 다원화된 욕구의 폭발적 증가로 인한 사회적 갈등심화에 대하여, 기독교와 기독교 신학은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심지어 어떤 면에서는 한국의 기독교가 사회적 주요 이슈에 대하여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거나 조정하기 보다는, 오히려 방조하거나 그 진원지가 되기도 한다는 작금의 신랄한 지적을 심심치 않게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기독교와 신학이 전체 사회 공동체와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거나 이전과 같은 긍정적인 담론 형성과 바람직한 영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기대효과를 가진다.
    첫째, 본 연구는 한국의 기독교가 가졌던 본래의 사회적 공공성을 회복하며, 사회와 적절히 대화하고 소통하는 새로운 신학적 담론과 창조적인 성서해석학적 방법론을 구체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둘째, 본 연구는 세속주의의 여러 위험에 노출되고 내부적 한계에 직면하여 오랫동안 정체되고 있는 한국의 신학계, 특히 성서해석학 분야에 새바람을 불어 넣어줄 것이다. 물론 기독교 고유의 신학적 방법론은 여전히 학문적으로 계승 발전시킬 필요가 있는데, 특히 기독교의 주기도문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객관적이며 역사적인 전통적 해석방식이 유지 보존될 것이며, 이 방식은 반야심경과 21자 주문에 대하여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다. 이렇게 학문적 전통이 유지 계승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사회와 공감하며 동시대와 유기적으로 함께 움직이는 한국의 성서해석학 방법론이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셋째, 기독교, 불교, 동학의 기도문의 해석학적 비교연구는, 그동안 획일적인 시각으로만 보아왔던 각 경전에 대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는 각 종교가 가진 고유의 교리체계에 의존하기보다는 다소의 창조적 도전정신에 입각하여 경전자체에 대한 보편적 이해와 해석을 통해, 공적영역에서의 보편적 가치를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 또한 마련될 것이다.
    넷째, 본 연구가 지향하는 종교 창시자의 초기 정신이 농축된 기도문에 대한 진지한 대화적, 소통적 해석을 통해, 향후 종교간 다양한 경전해석의 비교연구가 촉진되는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 금기시 되었던 종교간 경전해석에 대한 원리주의적 가르침을 최소화하고 보다 더 많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한국의 기독교가 솔선하는 모범을 보이게 될 것이다.
    다섯째, 본 연구가 한국의 새로운 성서해석학적 방법론 정립을 위해 원효의 화쟁사상을 비평적으로 도입 활용함으로서, 우리 사회가 그동안 배양해 온 다양한 인문학적 전통을 한국의 성서해석학 분야가 과감히 수용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이는 서구적 전통에만 의존하였던 우리의 성서해석학이 본격적으로 내재화, 다양화, 다변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본 연구자는 이미 한국 성서해석학의 인문학적 다양화, 다변화를 위해, 지난 20여년간 러시아 문화비평론인 미하일 바흐찐의 대화주의, 볼프강 모차르트의 음악, 빈센트 반 고흐의 미술,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 소승불교의 카르마적 세계관과 대승불교의 “공”과 “연기”, 그리고 동학농민혁명의 공공사상 등과 성서본문과의 해석학적 대화를 수많은 논문과 학술발표 그리고 단행본(주석과 소설) 형식으로 지속적으로 연구 발표해왔다. 그러한 인문학적 다양화, 다변화의 저변에는 표현방식과 장르에 상관없이 언제나 고유한 철학과 사상 그리고 무엇보다 종교적 세계관이 핵심가치로 머물며, 더 나은 인간적 삶과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려는 몸부림이 흐르고 있다. 불필요하게 야기되는 사회적 갈등과 반목, 이로 인한 불행한 삶의 지속은 특히 종교간 대화와 소통을 통해서 그 막강한 근본주의적 빗장을 풀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한국인들의 삶에 정치가 전부이듯, 또한 종교가 우리 삶의 좌표를 심각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심각한 빗장을 풀어내는 진일보한 인문학적 방법론을 창조적으로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기독교, 불교, 동학의 기도문 분석을 통한 “대화와 소통의 창조적 성서해석학”을 정립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연구내용으로 구성된다.
    첫째, 기독교의 “주기도문,” 불교의 “반야심경,” 그리고 동학의 “21자 주문”에 대한 서지학적 연구와 검토를 심도 있게 진행할 것이다. 먼저 “주기도문”의 유대적 지혜전승의 뿌리를 밝히고 초기 기독교 공동체의 상황 분석에 입각하여 예수와 제자들의 궁극적 관심과 핵심가치를 연구했던 연구자료들을 활용할 것이다. 주기도문은 초월적 관점에서 “자기부인”을 가르치고, 내재적 관점에서 세상과의 “연대”를 가르치고 있다. 이러한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주기도문이 바울 공동체와 초기 유대주의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인식되고 시용되었는지를 포괄적으로 밝혀낼 것이다. 이러한 작업은 서기 1-2세기 기독교 공동체 전반의 관심과 지향점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대승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불교의 “반야심경”에 대한 연구는, 공(空)과 연기(緣起)로 요약될 수 있으며, 이어서 동체대비(同體大悲)라는 자비를 실천하려는 보살(菩薩)으로 완성된다. 이는 대화와 소통의 창조적 성서해석학 정립을 위한 중요한 준비가 된다. 동학 21자 주문에 대한 연구는, “본 주문”(本 呪文) 13자(字): “侍天主造化定 永世不忘萬事知”와 “강령주문”(降靈呪文) 8자(字): “至氣今至 願爲待降”에 대한 집중적인 서지학적 연구와 더불어 많은 선행연구들을 검토할 것이다. 이는 사회변혁 및 인간개조를 지향하던 최제우로부터 시작된 신(神)과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과 체험을 반영한다.
    둘째, 각 기도문에 대한 서지학적 연구를 거친 뒤에, 한국 성서해석학의 창조적 확장을 위한 “대화와 소통의 해석학” 정립을 위하여, 원효의 화쟁론에 대한 서지학적 연구와 검토가 진행될 것이다. 원효의 화쟁론은 당시 동아시아와 신라시대에 백가쟁명처럼 난무하던 수많은 불교학설들을 중재하고 조정하였던 화통의 철학사상이었다. 물론 그 가운데 “중관”(中觀)과 “유식”(唯識)이 가장 큰 관심이었는데, 모든 주장의 유효성을 거부하거나 부정하는 소위 ‘부정적’(apophatic) 방법론과 유효한 주장을 하기위해 다양한 수많은 방식들을 사용하는 ‘긍정적’ (kataphatic) 방법론의 갈등이었다. 두 학파는 철저하게 반대되는 입장에서 불교학설을 가르쳤으며, 이들의 혼란스런 논쟁 가운데 오히려 불교 학문은 꽃을 피웠다. 원효는 “일심”(一心)과 “무애”(無碍)라는 화쟁철학과 자유로운 실천을 통해 갈등과 대립을 거침없이 풀어나갔다. 세우고(立) 동시에 부정하며(破), 또한 함께 하면서(與) 동시에 빼앗는(奪) 화쟁은, 결국 화쟁의 과정에서 아무것도 잃지 않으며 동시에 얻는 것도 없다는 것이다. 언어와 개념의 환상에서 벗어나, 결국 한 마음으로 돌아가게 된다(歸一心). 물론 원효의 화쟁철학은 특정한 체계를 세우거나 특정한 주장을 우선시하는 입장을 결코 취하지 않았다. 이러한 원효의 철학사상에 대하여 심도있는 연구와 검토가 진행될 것이다.
    셋째, 원효의 화쟁론에서 추출한 일심과 무애의 해석학적 방법론을 각 기도문의 주요 언어와 개념 해석에 적용하면서, 각 기도문이 가지는 핵심가치와 지향점을 서로 비교 분석할 것이다. 일심과 무애의 해석학적 방법론의 적용을 통해, 각 기도문이 어떠한 고유성을 지니며 동시에 어떠한 보편성을 지니고 있는지를 비교 분석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철학적, 신학적 전문용어 대신, 펑범하게 사용하는 우리의 일상언어들이 대화와 소통을 위한 성서해석학적 용어로 자연스럽게 제시될 것이다. 각각의 고유성이 훼손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보편에 함몰되지 않는 화쟁으로 구체적인 대화와 소통의 성서해석학적 방법론을 만들어 갈 것이다.
    각 기도문은 특수한 문화적 역사적 상황 속에서 특정한 문화적 역사적 질문에 대한 반응과 해결책으로 주어진 것이기 때문에, 일심과 무애의 해석학적 시각으로 본다면, 각각의 기도문에서 인간의 고통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보편적 목소리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들의 언어는 부정과 긍정의 논쟁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공통적으로 특정 집단의 (왜곡된) 주장을 비평하거나 단호히 거부하면서, 각 기도문이 주창하고 있는 인간고통의 문제 해소를 위한 핵심가치들을 강력하게 펼치고 있다. 이것은 세 가지 기도문에서 공통적으로 다뤄질 부분인데, 무애의 언어관과 일심의 철학을 통해 더욱 선명하고 일목요연하게 부각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 사회의 종교간 사회계층간 대화와 소통을 위한 한국적 성서해석학 방법론의 창조적 담론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이 연구는 우리의 “인지환경”(Cognitive environment)에 맞는 창조적이고 획기적인 성서해석학적 방법론을 정립하기 위한 것이다. 외부로부터 “이식”되거나(transplanted) 혹은 “화분에 담겨 옮겨진”(imported potted plant) 서구적 방법론으로는 더 이상 우리의 깊은 내면적인 문제들을 적절히 진단하고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사회 각계 각층에서 다양하게 증폭되고 있는 갈등과 분열에 대한 해소와 완화욕구는 물론, 이전 세대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글로벌화되고 다원화된 인문학적 욕구에 발맞춰, 신학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 경제, 정치, 윤리, 생명, 통일, 과거사문제 등 다양한 분야가 던지는 문제들과 담론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에 본 연구는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우리사회의 뿌리깊은 내부 문제들(예컨대, 남북문제, 환경문제, 청년실업문제, 빈부 및 문화적 격차 가속화, 기회의 불공정, 동성애문제 및 소수자 인권, 가부장적 성차별 문화, 기술 문명의 위기, 인간 존재와 의미의 상실, 사이버 공간의 급속한 팽창, 복제윤리 등)을 효과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대화와 소통의 창조적 성서해석학 방법론”을 정립하기 위하여 각 종교의 핵심사상이 농축되어있다고 볼 수 있는 기도문에 대한 비교연구를 시도하였다. 이 연구를 통하여, 대화 주체들이 서로를 포용하고 배려하는 개방적인 열린 자세와, 상대의 진리체험과 이해에 대한 겸허한 경청자제로 서로를 보완적으로 보며, 우리 사회와 지구촌의 고통과 죄를 극복하려는 공동연대와 협동적인 자세, 그리고 진리의 무궁함과 신비로움에 끊임없이 귀를 기울이려는 빈 마음이 창조적으로 서로 어우러진 한국적 성서해석학 방법론 정립에 작은 한 걸음을 내 디딘 것이다.
    “대화와 소통의 창조적 성서해석학 방법론”을 정립하기 위하여, 본 연구는 각 종교의 기도문에 대한 서지학적 연구와 더불어, 이들 사이의 이해적 대화를 위하여 원효의 화쟁론에 대한 서지학적 철학적 연구를 동시에 진행하였다. 원효의 화쟁론은 당시 동아시아와 신라시대에 백가쟁명처럼 난무하던 수많은 불교학설들을 중재하고 조정하였던 화통의 철학사상이었다. 물론 그 가운데 “중관”(中觀)과 “유식”(唯識)이 가장 큰 관심이었다. 龍樹(Nagarjuna)에 의해 창시된 “중관”은 모든 주장의 유효성을 거부하거나 부정하는 소위 ‘부정적’(apophatic) 방법론이었다면, 無着(Asanga)에 의해 시작된 “유식”은 정반대로 유효한 주장을 하기위해 다양한 수많은 방식들을 사용하는 ‘긍정적’ (kataphatic) 방법론이었다. 두 학파는 철저하게 반대되는 입장에서 불교학설을 가르쳤으며, 이들의 혼란스런 논쟁 가운데 오히려 불교 학문은 꽃을 피웠다. 그런 와중에서 원효는 『대승기신론』을 저술한 마명(馬鳴)의 입장을 따라 자신의 『대승기신론소∙별기』를 통해 그 둘 사이의 적절한 조화와 소통을 이루는 화쟁을 적용하였다. 원효는 화회회통의 언어철학과 “일심”(一心)과 “무애”(無碍)라는 자유로운 실천을 통해 갈등과 대립을 거침없이 풀어나갔다. 세우고(立) 동시에 부정하며(破), 또한 함께 하면서(與) 동시에 빼앗는(奪) 화쟁은, 결국 논쟁의 과정에서 아무것도 잃지 않으며 동시에 얻는 것도 없다는 것이다. 언어와 개념의 환상에서 벗어나, 결국 한 마음으로 돌아가게 된다. 물론 원효의 화쟁철학은 특정한 체계를 세우거나 특정한 주장을 우선시하는 입장을 결코 취하지 않았다. 이러한 원효의 철학사상에 대하여 심도있는 연구와 검토가 진행되었다. 이 단계에서 원효의 『대승기신론소∙별기』와 『금강삼매경론』 그리고 기타 관련된 그의 주요 원전에 대한 서지학적 연구와 더불어 많은 선행연구들을 비교 검토하였다. 원효의 화쟁론에서 추출한 언어철학과 일심과 무애의 해석학적 방법론을 각 기도문의 주요 언어와 개념 해석에 적용하면서, 본 연구는 각 기도문이 가지는 핵심가치와 지향점을 서로 비교 분석하였다. 원효의 화회회통적 해석방법론을 대화의 틀로 사용하여, 각 기도문이 어떠한 고유성을 지니며 동시에 어떠한 보편성을 지니고 있는지를 비교 분석하였다. 이 과정에서 철학적, 신학적 전문용어 대신, 펑범하게 사용되는 우리의 일상언어들이 대화와 소통을 위한 해석적 용어로 자연스럽게 제시하였다.
    “주기도문”은 전반부와 후반부의 세 가지 청원들이 각각 초월과 내재의 통합적 신앙을 주문하고 있는 “지혜 기도문”으로서, 신에 대한 헌신과 자기초월을 통하여 “신의 침묵”과 같은 고통 가득한 삶의 현장에서 오히려 자아적 관심을 넘어 책임적 존재로 삶의 현장에 뛰어 들어 갈 것을 촉구하는 핵심적 가르침으로 이해되었다. 마치 예수 자신에게서 경험되고 이를 제자들에게 가르쳤듯이, 내적 깨어남의 체험을 통한 “자기비움”과 세상 사람들과의 연대로 나아갈 것을 가르치는 실천적 수행을 위한 지도서가 주기도문이라고 보았다. 이 연구는 단순한 언어적 혹은 문맥적 분석에 그치지 않고 주기도문의 지혜적 핵심가치를 형성한 역사적, 사상적 기원과 배경 그리고 그 변천과정을 종교사적으로 추적하여, 인간고통의 현대적 인식과 이해 그리고 종교간 소통과 갈등 해소를 위한 원리와 모델의 사상적 기반이 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되었다. 불교의 “반야심경”에 대한 연구는 본 연구자의 그동안 연구를 바탕으로, 대승불교권과 특히 한국에서 일반 불자들과 수행자들에게 어떻게 인식되고 수행에 활용되었는지를 검토함으로서, 서지학적 연구와 더불어 실제 삶의 상황 속에서 반야심경이 어떻게 자리매김하고 있는지를 드러내었다. 대승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반야심경은 공(空)과 연기(緣起)로 요약될 수 있으며, 이어서 동체대비(同體大悲)라는 자비를 실천하려는 보살(菩薩)으로 완성된다. 이는 대화와 소통의 창조적 해석학 정립을 위해 매우 중요한 준비가 되었다. 원효의 언어관을 통해 비춰본 반야심경은 특히 종교가 독특한 문화 속에서 형성한 언어와 개념 자체 보다는, 그것들이 지향하고자 하는 근본적인 목표와 가치를 타 종교 언어와 개념으로 또는 보편적 용어로의 설명을 시도할 수 있도록 하였다. 동학 “21자 주문”에 대한 연구는, “본 주문(本 呪文) 13자(字): 侍天主造化定 永世不忘萬事知”와 “강령주문(降靈呪文) 8자(字): 至氣今至 願爲待降”에 대한 집중적인 서지학적 연구와 더불어 많은 선행연구들을 검토하였다. 동학의 주문들은 마치 만트라와 같이 수행자들에게 초월과 내재를 동시적으로 체험하는 수단이었다. 물론 초학주문(初學呪文)도 “고아정”(顧我情)과 관련하여 함께 연구되었다. 이는 사회변혁 및 인간개조를 지향하던 최제우로부터 시작된 신(神)과 인간에 대한 한국인들의 종교심성을 반영한다. 동학 “21자 주문”은 특히 동학의 신관과 인간관이, 결국 역설적 반대일치의 논리구조를 바탕으로, 인간이 몸으로서의 존재가 비록 하날님은 아니지만, 동시에 몸의 현존 자체가 하날님으로부터 분리 존재하는 것도 아니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음을 밝히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종교가 단순히 인과율, 모순율, 배중율의 직선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반대일치를 깨달음으로서, 유한과 무한, 긍정과 부정, 창조와 무위이화, 창조와 진화, 주체와 객체, 초월과 내재, 성과 속, 신성과 인간성, 말씀과 밥, 노동과 예배, 정치와 종교 등이 결코 서로 대립되거나 모순된 것이 아님을 논구함으로서, 진정한 신앙적 체험이 사회적 소통과 화해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음을 입증하였다.
    일심과 무애, 그리고 화회회통의 화쟁론, 즉 구체적으로 개합(開合)과 종요(宗要), 입파(立破)와 여탈(與奪)의 부정(apophasis)과 긍정(kataphasis) 방법론적 틀을 각 기도문의 주요 개념에 적용하면서, 언어와 개념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어떤 목적과 가치를 지향하고 있는지를 분석하였다. 이러한 주요개념의 비교분석 과정을 통하여, 신과 궁극적 실재에 대한 각 종교의 인식과 이해가 언어와 문화적 개념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역동적 등가성”(dynamic equivalent)을 가진 유사어로 인식 가능한지를 비교 검토하였으며, 특히 신과 궁극적 실재에 대한 각 종교의 인식이 그 자체로서의 비중보다는 인간의 고통 해소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주기도문의 “자기비움”이라는 초월적 요청과 세상과의 “연대”라는 내재적 요청과, 반야심경의 “공과 연기”라는 수행적 목표와 니르바나를 미룰 만큼 세상에 대한 희생적 자비를 실행하려는 “보살”의 동체대비(同體大悲), 그리고 동학 주문의 “시천주”(侍天主), “조화정”(造化定)과 “고아정”(顧我情)이라는 인시천(人時天) 사상과 “지기”(至氣)라는 역동적 실재에 대한 인식 등이 마치 삼각 로프처럼 서로를 끌어안고 함께 움직이듯 대화하면서, 각각의 고유성이 훼손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보편에 함몰되지 않는 화쟁으로 구체적인 대화와 소통의 방법론을 도출하였다. 각 기도문은 특수한 문화적 역사적 상황 속에서 특정한 문화적 역사적 질문에 대한 반응과 해결책으로 주어진 것이기 때문에, 일심과 무애, 화회회통의 해석학적 시각으로 본다면, 각각의 기도문에서 인간의 고통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보편적 목소리를 발견하게 된다. 그들의 언어는 부정과 긍정의 논쟁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공통적으로 특정 집단의 (왜곡된) 주장을 비평하거나 단호히 거부하면서, 각 기도문이 주창하고 있는 인간고통의 문제 해소를 위한 핵심가치들을 강력하게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세 가지 기도문에서 공통적으로 다뤄진 것인데, 원효의 언어관과 일심의 철학을 통해 더욱 선명하고 일목요연하게 부각되었다.
  • 영문
  • Our modern society has been seriously suffered from dissolutions and conflicts, even exacerbated by the name of God and religions. As a working methodology to create a small contribution to release from such an ostensible conflicts, this work adopts Wŏnhyo’s hwajaeng philosophy that can spur to see the underpinnings of each prayer and its contingency at the specific time and space, repudiating dogmatic attachment to the words, and thus effectively to promote a hermeneutical dialogue and cross-fertilization. His ilsim (“one mind”) is utilized to precipitate a religio-spiritual experience for the practitioners to return to the ultimate one mind, although the one mind itself is not a substantial reality. Wŏnhyo’s ilsim is to propagate the compassionate embodiment of the universal religiosity inherent in all religions and human beings. In Wŏnhyo’s hwajaeng, the Lord’s Prayer as the Jewish wisdom prayer is characterized for Jesus himself and his disciples as the way of self-emptiness to God the father and solidarity with the suffering people through sharing food, forgiving sins, and overcoming temptations. Jesus’ concerns over human sufferings on earth were seen centrifugal in the question of how humans could enter into the mystery of God. Wŏnhyo’s philosophy works persuasively in reading the Heart Sūtra that richly and comprehensively explicates the nature of emptiness, referring to the absolute transcendental reality beyond the grasp of intellectual comprehension and verbal expression. Such selfless enlightenment is crystallized by the compassion of Bodhisattva who always seeks to remain in solidarity with the sentients. The 21 Letters Incantation of Tonghak can be understood as a holistic faith that human beings bear and worship God in their bodies and minds, which is generated by the embodiment of sichŏnju. In this hermeneutical dialogue of understanding, therefore, all prayers, either kataphatic teaching as the Christian prayer or apophatic discourse as the Buddhist prayer or even more spiritual and shamanistic (仙的) incantation of Tonghak, are experienced in precipitating the devotees to collaborate for the conflict release, public happiness and common good.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오늘날 우리 한국사회는 계층과 이해집단 사이의 분쟁과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종교는 비인간적이며 비사회적인 근본주의 신념은 물론 타종교를 스스럼없이 악으로 규정하며 스스로의 정체성에 모순되는 고립과 배제의 교리를 더욱 확산하면서, 사회적 분열과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종교적 갈등현상 속에서 종교간 이해와 소통을 위한 원리의 해석학적 담론을 제시하고 있다. 본 연구는 원효의 화쟁철학을 방법론으로 활용하여 기독교, 불교, 동학 기도문의 서지학적 분석을 통한 대화와 소통의 해석학적 실험이다. 화쟁철학은 당시 동아시아와 신라시대에 백가쟁명처럼 난무하던 수많은 불교학설들을 중재하고 조정하였던 화회회통의 철학사상이었다. 이에 각 기도문이 고유성이 훼손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보편에 함몰되지 않는 화쟁을 통해 구체적인 대화와 소통의 마당을 열어간다. 주기도문은 초월과 내재의 통합적 신앙을 주문하고 있는 지혜 기도문으로서, 신에 대한 헌신과 자기초월을 통하여 신의 침묵과 같은 고통 가득한 삶의 현장에서 오히려 자아적 관심을 넘어 책임적 존재로 삶의 현장에 뛰어 들어 갈 것을 촉구하는 기도문으로 이해된다. 대승불교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반야심경은 공(空)과 연기(緣起)로 요약될 수 있으며, 동체대비(同體大悲)라는 자비를 실천하려는 보살도(菩薩道)로 이해된다. 동학 “21자 주문”은 수행자들에게 초월과 내재를 동시적으로 체험하는 수단이었는데, 사회변혁 및 인간개조를 지향하던 최제우로부터 시작된 신(神)과 인간에 대한 한국인들의 종교심성을 반영한다. 특히 “시천주 조화정”은 동학의 신관과 인간관이, 결국 역설적 반대일치의 논리구조를 바탕으로, 인간이 몸으로서의 존재가 비록 신은 아니지만, 동시에 몸의 현존 자체가 신으로부터 분리 존재하는 것도 아니라는 인식이 부각된다. 원효의 화쟁이 강조하는 초월적 언어관을 통하여, 종교의 교리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반대일치를 깨달음으로서, 유한과 무한, 긍정과 부정, 창조와 무위이화, 주체와 객체, 초월과 내재, 성과 속, 신성과 인간성 등이 결코 서로 대립되거나 모순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과, 진정한 신앙적 체험이 사회적 소통과 화해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음을 입증하였다. 결국 본 연구는 종교 주체들이 상대의 진리체험을 겸허하게 경청하고 서로를 보완적으로 보며, 특히 지구촌의 고통과 죄를 극복하려는 구동존이(求同存異)의 공동연대와 협동적 자세, 그리고 진리의 무궁함과 신비로움에 끊임없이 귀를 기울이려는 빈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대화에 참여하는 한국적 해석학의 한 작은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학문적 측면
    가. 성서해석학과 신학 분야: 본 연구는 세속주의의 위험에 노출되고 내부적 한계로 인하여 정체되고 있는 신학계와 성서해석학 분야에 새바람을 불어 넣어주어, 한국의 기독교가 가졌던 본래의 사회적 공공성을 회복하고, 특히 사회와 대화하고 소통하는 창조적 성서해석학적 방법론을 구체화시키는 모델로 활용될 것이다.
    나. 철학 사상사 및 서지학 분야: 본 연구는 단순히 종교간 소통을 위한 연구가 아니라, 원효의 화쟁이라는 철학적 방법론을 창의적으로 활용하고 접목함으로서, 한국적인 고유의 해석학적 전통을 학문적으로 정립하고 적용하는 모델이 될 것이다.
    다. 비교종교학 및 융복합 분야: 본 연구는 화쟁론을 경전의 기도문 연구에 적용하여 연구하지만, 차후 각 종교 경전의 다양한 부분들을 소통을 위한 비교종교학적 도구로 활용할 것이며, 경전에 대한 다학제적인 인문학적 해석을 더욱 촉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라. 후속연구와의 연계활용: 창조적 성서해석학 방법론 정립이라는 목적을 갖는 본 연구는, 도전적이고 치열한 학문정신에 입각한 실험적 연구로서, 향후 다른 종교경전 해석 및 사회현상을 둘러싼 대립적 갈등에 대하여, 본 해석학적 방법론을 실제 적용하는 인문학적 해석을 지속해나갈 것이다. 공적영역에서의 보편적 가치를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진일보한 성서해석학으로 활용 될 것이다.
    2) 사회 교육적 측면
    가. 대학의 전공 및 교양과목으로 활용: 본 연구는 대학인이 서로를 포용하고 배려하는 열린 인문학적 소양을 배우는 성서해석학의 새로운 모델이요, 진리체험을 위해 겸허한 경청자세로 서로를 보완하려는 성서해석학의 실천적 방법론이요, 바람직한 인간관과 세계관을 재정립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나. 사회 교육과 연계 활용: 이 연구결과는 캠퍼스 안팎의 평생교육시설과 다양한 인권단체와 NGO 등에서, 수많은 사회적 종교적 문제들로 인하여 야기되는 갈등과 분열을 완화시키거나 해소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다. 사회적 갈등해소와 연대감 형성: 이 연구결과는 종교 간의 대화 방식뿐만 아니라, 정치, 교육, 통일, 예술, 가정, 노사관계, 청년문제 등 사회계층간의 문제를 다루는 과정에 적극 활용함으로서, 인간의 고통을 극복하려는 연대와 협동의 해석학적 본보기로 활용될 것이다.
  • 색인어
  • 이해를 위한 대화의 해석학, 원효의 화쟁, 주기도문, 반야심경, 21자 주문, 종교간 대화, 갈등해소
  • 연구성과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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