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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피동 구문의 언해 양상에 대한 연구
A Study on the Translation of the Korean Passive Construction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8S1A5B5A07073143
선정년도 2018 년
연구기간 1 년 (2018년 09월 01일 ~ 2019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백채원
연구수행기관 서울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의 목적은 중세·근대어 시기의 문헌을 대상으로 하여 피동 구문의 언해 양상을 살피는 것이다. 현존하는 한글 문헌의 대부분은 한문을 번역한 언해문이다. 즉 일종의 번역문이라 할 수 있다. 번역문으로서의 텍스트를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은 원문과 번역문을 비교하는 것이다. 이에 본 연구자는 피동의 의미를 나타내는 한문 구문이 우리말로 언해되는 양상을 살피고자 한다. 이는 피동 구문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도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source language인 한문이 target language인 한국어로 번역되는 과정의 일면을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어의 특성을 파악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중세한국어 시기의 피동을 다룬 대부분의 선행 연구는 주로 언해문을 대상으로 하여 왔으며, 특히 접사 ‘-이/히/기/리-’에 의해 실현되는 피동사를 중심으로 그 특성이 논의되어 왔다. 이와 같은 연구 성과는 중세·근대한국어 시기의 피동사 및 피동문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그런데 피동에 대한 온전한 이해를 위해서는 피동사 이외에도 피동의 의미를 표현하는 다양한 수단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중세한국어 시기에는 접사에 의한 방법 외에도 피동을 실현하는 여러 방법이 존재한다. 본고는 연구 대상을 확대하여 피동의 의미를 표현하는 여러 수단 중에서, 그간 크게 주목되지 않았던 피동 구문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중세한국어 시기에는 구문에 의한 피동 표현인 ‘NP이 V옴이 ᄃᆞ외-’, ‘NP이 V은 배 ᄃᆞ외-’, ‘NP이 V옴을 닙-’, ‘VP이 V옴을 보-’ 등이 존재한다. 이들은 고대 중국어의 피동 표현인 ‘爲NP(所)VP’ 구문, ‘被VP’ 구문, ‘見VP於NP’ 구문 등이 언해된 구문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피동 구문은 피동사를 포함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피동 연구의 적극적 연구 대상이 되지 못하였다.
    이에 본 연구자는 연구 대상에 피동 구문을 적극 포함함으로써, 피동 표현에 대한 온전한 이해를 도모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그간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피동 구문의 특성 및 이들의 통시적 변화 과정을 고찰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피동사가 사용된 피동문과 피동 구문으로 표현된 피동문 사이의 관계도 밝혀질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번역문으로서의 피동 표현이 가지는 특성이 논의됨으로써, 한국어의 옛 모습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리라 기대된다.
  • 기대효과
  • <학문적 기여도>
    ➀ 본 연구 결과는 피동에 대한 논의를 더욱 풍부히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간의 중세·근대한국어를 대상으로 한 피동 연구는 동사의 일부, 특히 파생어로서의 피동사가 가지는 특징에 관심이 집중되어 왔다. 하지만 피동에 대한 심층적 이해를 위해서는 파생어로서의 피동사뿐만 아니라, 피동 구문을 포함한 피동 표현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본 연구의 방법론을 통해 피동 표현들이 종합적으로 검토되고, 이들 간의 연계성 또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➁ 언해문으로서 피동문이 가지는 특징을 밝혀내는 것은 한국어 번역사 및 문헌 연구에 기여할 수 있다. 고대 중국어 피동 표현이 한국어 문헌에서 어떻게 언해되는지 확인함으로써, 시대와 문헌에 따른 언해 양상의 차이가 확인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번역사의 관점에서 중요한 자료가 된다. 연구 결과를 통해 각 세기별로 달리 나타나는 번역 양상을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문헌에 따라 달리 나타나는 양상을 비교함으로써, 문헌의 특징을 연구하는 데에도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

    ➂ 본 연구 결과는 고대한국어 시기의 피동 구문 이해의 기반이 될 수 있다. 15세기의 피동 구문의 번역 양상에 대한 연구는 구결 자료에 나타나는 피동 구문의 현토 양상을 이해하는 바탕이 된다. 본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하여 피동 구문이 언해문에서 번역된 양상과, 구결 자료에서 현토된 양상을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피동 구문의 현토 및 언해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➃ 간인본에 나타나는 피동 표현의 특징을 살핌으로써, 순수 창작문에 나타나는 피동 표현과의 비교 연구가 가능하다. 16세기 이후부터 존재하는 다양한 한글 간찰은 번역문인 언해문과는 달리 순수 창작문에 해당한다. 이와 같은 텍스트에 나타나는 피동 표현은 언해문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예를 들어 19세기 김성일가 언간 중에서 아내가 남편에게 쓴 언간에는 “聞”을 의미하는 피동사 ‘듯기다’(오던 이튼날부틈 무댱으로 도로 간다 소문이 듣기던이)가 존재한다. 이는 간인본 자료에서는 보이지 않는 피동사이다. 현재 경상도와 함경도 지역에서 ‘듣기다’가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와 같은 자료는 생생한 방언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방언사의 관점에서도 중요한 자료라 할 수 있다.
    ➄ 본 연구 결과는 한국어 동사사 및 어휘사 연구에 기여할 수 있다. 피동 구문에는 ‘ᄃᆞ외-’, ‘닙-’ 등과 같은 동사가 포함되는데, 이와 같은 어휘적 피동사를 연구에 포함하는 것은 한국어 동사사와 어휘사의 관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 어휘 하나하나는 모두 자신만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피동과 관련된 어휘들이 현대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양상을 살피는 것은 어휘사의 빈칸을 차근차근 채워나가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기여도>
    본 연구 결과는 피동 표현과 관련된 한국어 규범의 수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피동 표현은 현대 작문에서는 잘 선호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게 되다’와 같은 구문을 영어 번역문의 영향으로 보고 순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단적인 예이다. 그런데 15세기에도 번역문으로서의 피동 구문은 존재하였다. ‘NP이 V옴이 ᄃᆞ외-’와 같은 구문이 그 예이다. 이는 외국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쓰일 수 있는 표현이며, 피동을 나타내는 여러 표현 중 하나일 뿐이다. 이러한 사실을 고려하면 번역어의 느낌을 준다고 하여 반드시 순화의 대상으로 삼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본 연구 결과는 이러한 규범의 수립과 관련하여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적 기여도>
    본 연구는 대학의 한국어사 강의에서 피동과 관계된 부분에 대한 내용을 보완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다. 현재 한국어사 교재에서 피동은 동사 파생법의 일부로 소략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히/기/리-’ 등이 결합하여 피동사를 형성한다는 내용 및 사동 접미사와의 관계성, 피동 접미사 없이 피동의 의미를 나타내는 현상 등이 간략히 언급되고 있는 것이다. 본 연구 결과를 활용한다면 관련 내용을 풍부하게 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피동사에 의한 피동 외에 피동 구문으로서의 피동도 존재하였고, 이와 같은 피동 구문은 번역의 과정에서 나타난 피동 표현임을 교육할 수 있다. 이에서 더 나아가, 한글 필사본 자료에는 간인본에는 보이지 않는 피동 표현들이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 또한 지적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피동 표현의 역사적 양상 또한 종합적으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한문의 피동 표현이 한국어사 문헌에 언해된 양상을 살피기 위해서는 먼저 고대 중국어의 피동 표현에 어떠한 종류가 있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 다음으로, 중세·근대어 문헌의 한문 원문이 입력된 말뭉치 자료에서 고대 중국어의 피동 표현을 검색하고, 언해 양상을 분석해야 한다. 이와 관련한 연구 방법의 일부를 보이면 아래와 같다.
    먼저 고대 중국어에서 피동을 나타내기 위해 어떠한 표현을 사용하였는지 확인한다. 고대 중국어는 특별한 문법적인 표지 없이 동사 자체만으로, 혹은 어순에 의해서 피동의 의미를 나타낼 수 있었다. 따라서 보다 정밀한 연구를 위해서는 피동의 의미를 나타내는 고대 중국어 문장들을 모두 추린 다음, 그것이 한국어로 번역될 때의 양상을 살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작업은 현실적으로 수행하기 쉽지 않다. 본 연구자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고려하여 전형적으로 피동을 나타낸다고 논의되어 온 한자, 즉 ‘爲’, ‘被’, ‘見’ 등이 포함된 구문으로 그 연구 대상을 제한한다. 즉 본 연구의 연구 대상은 ‘爲NP(所)VP’ 구문, ‘被VP’ 구문, ‘見VP’ 혹은 ‘見VP於NP’ 구문 등으로 한정된다.
    다음으로 중세·근대어 문헌의 한문 원문 검토를 통해, 고대 중국어의 피동 표현이 어떠한 양상으로 언해되었는지 분석한다. 이와 같은 작업을 위해서는 한문 원문이 입력된 말뭉치 자료와, 이를 분석할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에 본 연구자는 ‘역사자료 종합 정비 사업 결과물’과 텍스트 에디터 프로그램 EmEditor를 활용한다. 역사자료 종합 정비 사업 결과물은 한문 및 백화 원문이 입력된 말뭉치이기 때문에, 언해문에 대응하는 한문 및 백화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한문과 이에 대응하는 언해가 짝지어진 병렬 말뭉치이므로, 구문의 번역 양상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리고 EmEditor는 XML 형식의 파일을 다루는 데에 유용하며, 특히 정규식을 활용한 검색이 가능하므로 피동 표현을 나타내는 한문 원문을 쉽게 검색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자료와 분석 도구를 바탕으로, 피동 구문으로 나타나는 피동 표현을 수월히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단계에 따라 연구를 진행하였을 때, 우리는 ‘爲’ 피동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것들을 확인할 수 있다. ‘爲’ 피동은 춘추전국 시대에 새로이 나타난 피동 형식으로, ‘見’ 피동보다는 그 출현이 늦다. ‘爲’ 피동은 ‘爲三軍獲’(三軍에게 포획을 당하다)과 같이 ‘爲VPNP’의 형식으로 사용되다가, 대략 한(漢) 초엽의 文言文에서부터 ‘爲三軍所獲’과 같이 ‘所’가 내포 동사에 삽입되는 ‘爲VP所NP’의 새로운 형식으로 쓰이게 되었다(Pulleyblank 2005: 96).
    그런데 중세·근대한국어 시기의 ‘爲VP所NP’ 구문의 번역 양상을 살피기에 앞서, 15세기 이전의 한국어에서는 이러한 구문이 어떻게 언해되었는지 살필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하여 金星周(2006)에서는 고려시대 석독 구결 자료에 나타나는 ‘爲VP所NP’ 구문의 현토 양상을 논하며, ‘爲VP所NP’ 구문이 화엄경 계열의 문헌에서는 ‘-󰑐-’로, 유가사지론 계열의 문헌에서는 ‘爲-’로 언해됨을 보였다. 그리고 이들은 고려시대 한국어에서 피동을 전적으로 담당하는 표현으로 볼 수 없음을 논하였다. 또한 이 연구에서는 15세기 언해문에 나타나는 ‘爲VP所NP’ 구문의 언해는 ‘-󰑐-’ 구문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하였으며, 15세기 한국어에서는 ‘爲VP所NP’ 구문의 번역에 전형적인 피동문이 사용되지 않았다고 하였다.
    그런데 본 연구자가 15세기 구문의 피동 표현의 언해 양상을 관찰한 결과, ‘爲VP所NP’ 구문은 ‘NP1[피행위자]이 NP2[행위자]{ᄋᆡ/ᄋᆡ게} V옴이 ᄃᆞ외-’와 같은 피동 구문으로 언해되기도 하지만, 피동사로도 언해되며, 심지어 능동사로 언해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고대 중국어의 피동 표현이 반드시 피동문으로 언해되는 것은 아니며, 다양한 번역 양상을 보임을 확인할 수 있다.
    더 많은 구문을 관찰한다면 ‘爲’ 피동과 ‘被’ 피동, ‘見’ 피동의 언해 양상에 존재하는 경향성을 포착하고, 이러한 피동 표현들 사이의 공통점이나 차이점을 밝힐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중세·근대한국어 시기의 피동에 대한 이해를 넓힘은 물론, 번역어로서의 중세·근대한국어가 가지는 특징을 밝힐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이 글은 고대 한어의 ‘爲’ 피동, ‘見’ 피동, ‘被’ 피동을 대상으로 이들이 중세 및 근세 한국어 문헌에서 언해되는 다양한 양상을 검토하였다. 고대 한어의 피동문은 한국어사 문헌에서 한문의 투식 구조가 그대로 반영된 ‘NP1이 NP2{의/의게} V옴이 외-’, ‘NP1이 NP2{의/의게} V(으){ㄴ/ㄹ} 배 외-’, ‘NP1이 NP2{의/의게} V옴 닙-’, ‘NP1이 NP2{의/의게} V옴 보-’ 등으로 언해될 수 있었고 피동사를 활용한 피동문으로 언해될 수도 있었으며, 피동사를 사용하지 않고 자동사나 타동사를 사용한 평이한 구문으로 언해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언해 양상의 차이는 문헌의 성격, 언해자의 번역 경향, 개별 동사의 특성 등 다양한 요인이 반영되어 있음을 확인하였다.
  • 영문
  •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how the passive expression of the ancient Chinese language was interpreted in the Middle and Modern Korean literatures. The passive expression of the ancient Chinese language is ‘爲NP(所)VP’, ‘被(NP)VP’, ‘見VP(於NP) and so on. It is predicted that passive expression will be translated into Korean sentences with passive character. However, in the actual situation, it can be translated not only as passive sentence but also as non-passive sentence, and various aspects will be shown, such as the means of representing passive being used more than once in a sentence. This paper reviewed the data showing these aspects and examined the historical characteristics of the Korean language in this process.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이 글은 古代 漢語의 피동 표현이 중세 및 근세 한국어 문헌에 어떠한 양상으로 언해되었는지 살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고대 한어의 피동 표현에는 ‘爲NP(所)VP’, ‘見VP(於NP)’, ‘被(NP)VP’ 등이 있는데, 이들은 한국어로 언해되는 과정에서 피동의 성격을 가지는 문장으로 번역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런데 실제 언해 양상을 살펴보면 피동문은 물론 비피동문으로도 번역되며, 피동을 나타내는 수단이 한 문장에 두 번 이상 사용되는 등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본고는 이와 같은 양상을 보여주는 자료를 체계적으로 검토하여 기술하고, 이 과정에서 관찰되는 국어사적 특성을 고찰하였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 결과는 고대한국어 시기 피동 표현의 현토 양상을 이해하는 데에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본고는 文言文의 언해 양상을 살피는 데에 주력하였는데, 이를 기반으로 백화문의 언해 양상의 차이를 고찰할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번역어로서 한국어 피동문이 가지는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문체의 변화를 살피는 데에까지 이를 수 있을 것이다.
  • 색인어
  • 고대 한어 피동 표현, 피동문, 중세한국어, 근세한국어, 爲 피동, 見 피동, 被 피동, 번역, 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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