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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아틀란티스』에서 『월든』의 틀로 미래 시대의 유토피아 상상하기
Imagining Utopia of Future Times From New Atlantis to Walden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8S1A5B5A07072573
선정년도 2018 년
연구기간 1 년 (2018년 09월 01일 ~ 2019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김명진
연구수행기관 영남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세계적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높아지는 관심만큼 인공지능이 지배할 세상에 대한 환상과 우려도 커진다. 이미 많은 전문가들이 인공지능이 열어줄 미래가 유토피아가 될지 디스토피아가 될지 의견을 내고 있으며, 이에 일반 사람들 역시 운명을 점치듯 다가올 미래를 예언해보려 한다. 인공지능의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고, 그것의 미래를 막을 수 없다.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은 인공지능이 완전히 지금까지 인간이 해 온 모든 일을 대체하는 그 때 과연 인간의 삶은 유토피아가 될 것인가 디스토피아가 될 것인가이다. 이 같은 우려는 초기 산업혁명이 일어났을 때부터 있어왔다. 즉 인간은 늘 변혁이 일어나기 전 반신반의하면서 인류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또는 비관적으로 바라보려 한다.
    그러나 초기 산업혁명의 시대와 인공지능의 미래는 다르다. 초기 산업혁명시절에는 사람이 주체가 되고 기계는 여전히 부수적 역할을 했었다. 그러나 2차, 3차 산업혁명을 겪으면서 기계가 인간의 영역을 더 많이 침투하기 시작했고, 이제 인공지능의 미래는 기계가 완전한 주체가 되어 표면적으로 인간의 삶을 지배할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시각에서 보면 인간에게 인공지능시대는 비관적이다. 하지만 인간이 과거 역사 내내 맡아오던 힘든 노동에서 드디어 해방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인공지능시대는 낙관적일 수 있다. 물론 인간이 노동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것을 단순히 낙관적으로만 해석할 수 없다. 그럼에도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인간세상은 늘 인간이 꿈꿔 오던 유토피아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면 유토피아란 무엇인가? 문자 그대로 이상향이다. 인간이 꿈꿀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이고 완벽한 세상이다. 그러므로 지금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즉 유토피아는 불완전한 현실의 틈을 채우고 좀 더 온전한 세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인간의지의 표출이다. 동시에 “불만은 한 인간 또는 국가가 진보하기 위한 첫걸음”이며 “진보는 유토피아를 깨달아가는 과정,” 그래서 “유토피아를 논하지 않는 세계지도는 쳐다볼 가치가 없다”고 말한 오스카 와일드의 말처럼 유토피아는 인류가 도달해야 할 궁극의 목적지인지 모른다. 이러한 의미에서 인공지능의 시대는 과거에서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이뤄질 인간의 총체적 노력에 의한 또 하나의 아니면 마지막 유토피아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의 노력으로 건설된 인공지능의 세상에서 인간은 무엇을 할 것인가이다. 지금까지 인간은 유급노동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혁신을 했고 이를 통해 세상은 진보했다. 인류의 바람대로 다가오는 미래에 기본소득이 보장되면서 극단적으로는 무노동의 시대가 열릴 수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유급노동으로 채워졌던 대부분의 시간에 노동이 빠지게 되는데 그 자리를 무엇으로 채우느냐에 대해서는 누구도 알 수 없으며 강요할 수 없다. 누군가는 남는 시간을 무엇으로 채우는 가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기 전 직업이 사라진다는 자체에 불행을 느끼고 무력감에 빠질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여유로워질 시간을 이용해서 여행이나 취미활동을 할 것이라는 낭만적 꿈을 꿀 지도 모른다. 그러나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서서히 우리 삶 속에 베여들고 있고 앞으로 점점 더 그 영역을 넓힐 과학발전의 결정체라고도 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여는 시대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두려움은 21세기에 들어서 생겨난 새로운 두려움이 아니며 과학에 의한 유토피아도 당대의 꿈이 아니었다. 이미 17세기에 베이컨으로부터 과학의 발전을 통해 이상적인 인간세상이 열릴 수 있다는 엄청난 가설이 시작되었고, 인류는 여러 번의 산업혁명을 일으키면서 기술적으로 발전을 거듭했고 오늘날 인공지능시대까지 온 것이다. 그러는 사이 많은 문학가들이 인류문명의 외적인 눈부신 발전만큼이나 그 아래 드리워지는 어두운 그림자들을 인식하고 인간성 상실과 내적 비극을 통찰해 왔으며 대안을 제시해주기도 했다.
    그래서 본 논문에서는 프란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의 『새로운 아틀란티스』(New Atlantis)를 통해 과거 인간이 과학기술을 통해 이루려 했던 유토피아 이론을 살펴본 후, 올더스 헉슬리(Aldous Huxley)의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에서 베이컨이 상상했던 미래가 현재가 되었을 때 그 둘 사이의 간극을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헉슬리의 디스토피아적 문제의식에 끝나지 않고 시대적으로는 물론 앞서 나온 작품이긴 하지만 개인이 직접 설계하고 행동으로 옮겼던 실천 유토피아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Henry David Thoreau)의 『월든』(Walden)을 통해 그 해결책을 상상하고 연구해보고자 한다.
  • 기대효과
  • 이미 오래전 작품에서는 미래의 모습, 그것에 거는 기대 또는 낙담을 묘사해왔으며, 현대에 들어와서 그러한 작품의 상당부분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목격할 수 있다. 베이컨이 설계한 유토피아 벤살렘 왕국은 모든 것이 풍요로우며 그 곳 주민들에게 가난함이란 없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통제받는다. 우선 종교가 하나이다. 또한 순결에 대한 강요이다. 이를 통해 결혼과 가족관을 통제한다. 그리고 벤살렘 왕국은 완벽하게 인위적인 곳이다. 이들이 사는 곳과 먹는 음식들은 모두 인공적인 것이며 자연적인 것이 없다. 그들은 이러한 인공적인 것에 대해 절대적으로 만족하고 그들의 삶을 개선시키고 있다고 믿는다. 그런데 이것은 그들이 정말로 그렇게 느낄 수 있는가 하는 원론적 질문을 하게 한다. 그들에게 자유의지는 없어 보이며, 학술원의 회원들의 또 하나의 실험대상에 불과하거나 그들의 감각이 조작될 수 있다는 의심이 들게 한다. 베이컨이 만들어낸 벤살렘 왕국과 벤살렘 주민들의 모습은 21세기를 사는 현대인들에게는 가까운 미래의 자화상이 될 수 있다. 이미 현실화 된 것이 더 많을 지도 모른다. 이미 유전자를 조작하여 없던 종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인공 장기를 만들어내고, 일부 나라에서는 기후조작까지 한다. 최근에는 게임이긴 하나 인간 감각을 조작하여 가상의 현실을 실제처럼 체험한다. 베이컨은 400년 전 쯤에 오늘날의 기후통제나 동식물 실험, 인위적 번식이나 이종교배 등을 상상했었다. 더욱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생소하고 알지 못했던 가상현실게임은 인간의 감각기관을 조작하여 마치 실제로 놀이기구를 타는 것 같은 아찔함을 주기도 하며 촉각재생장치를 통해 물체의 느낌을 체험하기도 한다. 베이컨은 이러한 감각기관의 조작을 이미 언급했고 그것에 의한 속임수나 환각을 통해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묘사한 바 있다. 베이컨의 인공적 미래도시는 헉슬리가 만들어 낸 유토피아인 세계국에서 완전한 모습을 갖춘다. 세계국 또한 벤살렘 왕국처럼 모든 것이 풍요롭고 부족함이 없으며 사치가 곧 미덕인 곳이다. 이곳은 끊임없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곳이다. 모든 것의 가치는 상품성에 있으며, 인간 또한 각각의 조건에 맞추어 생산되는 상품이며 상품성이 없는 인간의 곧 바로 폐기처분된다. 이러한 모습은 당장 오늘날 직면하고 있는 스펙을 갖추지 않으면 사회에서 도태되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스펙이라는 말 또한 원래는 인간에게 쓰여 지는 용어가 아니라 상품에 쓰여 지는 용어이다.
    또한 세계국은 모든 것을 탐닉하며 절제하지 않는다. 이러한 점은 벤살렘 왕국과는 다른 부분으로 순결이라는 개념이 없다. 오로지 육체적인 사랑만 존재할 뿐이며, 그것을 절제하지도 않는다. 또한 출산, 모성애, 또는 가족의 개념도 없다. 세계국에서 여성의 출산은 더러운 것으로 간주되며, 오로지 인간은 깨끗한 병에서 키워지고 만들어져야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므로 모성애나 가족이 존재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이곳의 모든 사람들은 최상의 행복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보호국에서 태어난 존만이 세계국이 인간성을 말살하고 상상력을 없애버리는 곳임을 알게 된다. 존의 비극은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겪을 인간의 비극일지 모른다.
    존이 태어난 보호국만큼 원시적인 곳은 아니지만 월든은 문명세계와 대비되는 원시적인 공간이다. 소로우는 월든을 통해서 인간이 사는 집, 먹는 음식, 입는 옷 가장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절제를 원칙으로 내세운다. 그는 삶 속에서 인공적인 것은 최소로 줄이고 제한시키며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최대한 보존하고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소로우는 인간을 천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탐욕이며, 감각적 즐거움의 탐닉이라 여기는데, 이것이 인간이 마땅히 가져야 할 상상력을 없애버리기 때문이다.
    인간은 항상 현실에 대한 불만을 유토피아에 대한 상상으로 풀어나간다. 상상은 곧 현실이 되기도 한다. 현대인이 살고 있는 지금은 이전의 인류가 상상한 유토피아인지도 모른다. 만약에 이러한 상상력이 없다면 더 나은 유토피아를 향할 수 있는가이다. 어쩌면 유토피아를 상상할 수 있는 월든이 앞선 벤살렘 왕국 또는 이후의 세계국보다 조금 더 나은 유토피아일 지도 모른다. 분명 곧 다가올 미래는 벤살렘 왕국이나 세계국처럼 최첨단의 기술문명과 과학만능의 시대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그러한 곳이 헉슬리의 아이러니로서 멋진 신세계가 아닌 문자 그대로 멋진 신세계가 되기 위해서 베이컨과 헉슬리가 모두 배제시킨 상상력이 살아있는 곳 소로우의 월든 생활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이 과제의 연구목적은 베이컨이 제시한 유토피아 속 많은 그의 미래적 이론들이 현실화된 것을 목격하고 다가올 미래상 또한 앞선 작품들을 통해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헉슬리가 보여주는 유토피아인 세계국은 과학기술발달의 궁극적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어쩌면 생각하고 싶지 않은 최악의 유토피아 즉 디스토피아일 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계국에서의 태아 생산이 지금은 현실화되지 않지만, 불가능한 일이라고 단정 지을 수도 없다. 세계국과 같은 모습은 아니지만 지금도 인공 임신을 통해 불임 또는 난임 여성들이 아이를 낳는 일이 빈번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헉슬리의 세계국이 인류의 미래세상이 될 수 있으며 존의 자살은 인류의 미래 역사가 비극으로 끝날 것임을 예고하는 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이 두 작품에서 묘사된 유토피아적 사회가 통제하려 했던 인간의 상상력을 오히려 중요시 여겼던 소로우가 제시한 월든에서의 삶과 그의 명상을 연구함으로써 고도의 기술문명 속에서 최선의 유토피아적 미래를 상상해보고자 한다.
    이 과제의 연구내용은 본론에서 유토피아에 관련한 세 개의 작품, 베이컨의 『새로운 아틀란티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그리고 소로우의 『월든』이 제시한 유토피아의 정의와 모습을 살펴보고, 공통점과 차이점을 알아본다. 우선『새로운 아틀란티스』에서 벤살렘 왕국이 보여주는 노동과 물질에 대한 태도와 가치관을 살펴보고 다음으로『멋진 신세계』에서 만든 세계국의 모습을 알아보고자 한다.
    전쟁, 가난, 갈등이 없는 통일된 단일 국가 즉 26세기에 실현된 유토피아인 이 세계국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완벽하게 인공적인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고 생각하는 지 연구하고자 한다. 끝으로 『월든』에서 이론도 아니고 상상도 아닌 몸소 실천한 유토피아적 삶의 기록을 읽고, 앞선 두 작품에 나타나는 유토피아에서 권장하는 소비적 삶, 탐닉, 인공적인 것에 대한 다른 생각과 가치관들을 살펴보려 한다. 그리고 이러한 세 작품의 비교를 통해 인류에게 실제로 다가올 미래를 읽어보고 상상해볼 것이다.
    이 과제의 연구방법은 세 개의 작품을 읽고 내용을 분석하며, 비교하고, 연구주제와 관련해서 비평서와 다른 논문들을 함께 읽어보고 참고할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이 논문은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의 『새로운 아틀란티스』(New Atlantis), 올더스 헉슬리(Aldous Huxley)의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 그리고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Henry David Thoreau)의 『월든』(Walden)에 대한 연구가 목표이다. 인류는 현재 거의 모든 곳을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시대에 돌입했고 이는 과학에 의해 설계되고 건설된 또 하나의 유토피아로의 진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외적인 엄청난 문명의 발달만큼 인간성 상실과 인간 내부적 비극 또한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다. 분명하게, 다가오는 미래는 “벤살렘 왕국”이나 “세계국”과 같은 최첨단의 과학만능의 시대일 것이다. “벤살렘 왕국”은 자연을 실험과 통제의 대상으로 여기며, 무한한 소비를 미덕으로 장려한다. 이러한 가치관은 “세계국”에서 훨씬 더 심화되어진다. 그들의 인공성은 “인간”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인간은 만들어지고 인간의 모든 삶이 “행복하도록” 철저하게 통제된다. 이 두 유토피아는 철저하게 인공적이다. 그러나 “세계국”에서 유일하게 자연 속에서 태어났던 존이 자살을 선택함으로써, 그들의 유토피아가 완벽하지 않으며 누군가에게는 디스토피아라는 것을 입증한다. 이 두 유토피아와는 완전히 다르게 『월든』은 자발적 가난을 통해 개인이 자연 속에서 자립과 상상의 삶을 회복시키는 것을 이상적 가치로 삼고 그러한 사회를 추구하려 한다. 이러한 상이한 이상사회의 연구는 미래 사회의 모습을 가늠하게 하며 과학중심의 사회 속에서 외적 내적 모두 인간중심인 미래로 나아갈 방도를 모색할 수 있다.
  • 영문
  • This paper aims to examine the utopias presented in Francis Bacon's New Atlantis and Aldous Huxley's Brave New World. Also, they are compared with the utopia presented in Henry David Thoreau’s Walden. Humankind enters the era in which artificial intelligence dominates many areas of human life, which can be called the utopia designed and built by science. However, it may have the opposite effect; humanity loss and internal tragedy may become larger as much as the extraordinary development of human civilization. Obviously, the upcoming future may be a state of high-tech civilization and scientific versatility like the kingdom of Bensalem or the World State. But in the kingdom of Bensalem, the natural world is the subject of experiment and the target of control. Besides, consumption and luxury are virtues in Bensalem. Likewise, the World State is only producing and consuming everything including babies, and controlling every and any life of human "to be happy". Both worlds are perfectly artificial. In the end, John, the only natural born person, chooses suicide, which proves for World State not to be perfect and to be dystopian. In contrast to these two utopias, Henry David Thoreau’s Walden presents that of voluntary poverty so he can be independent and imaginative in the nature. Through these different utopias, true utopia in the future can be imagined.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이 논문은 최초의 과학 유토피아의 사회 모습을 담아낸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의 『새로운 아틀란티스』(New Atlantis), 그러한 사회의 정점을 보여주는 올더스 헉슬리(Aldous Huxley)의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 그리고 과학 유토피아 건설과 대척점에 있다고 볼 수 있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Henry David Thoreau)의 『월든』(Walden)에 대한 연구가 목표이다. 인류는 현재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시대에 돌입했고 이는 과학에 의해 설계되고 건설된 또 하나의 유토피아로의 진입이라고 할 수 있다. 분명 “벤살렘 왕국”과 “세계국”처럼 최첨단의 과학문명의 국가가 도래하고 있다. 벤살렘 왕국과 마찬가지고 여전히 자연세계는 실험과 통제의 대상이며, 소비와 사치를 부의 상징으로 여긴다. 나아가 세계국은 생산의 영역을 인간에게도 확대시켜 사랑과 결혼이라는 자연스러운 인간의 감정과 행동을 혐오스러운 것으로 인식시키고 아기를 생산품으로 둔갑시킨다. 두 국가는 인공적인 것을 완벽한 것으로 간주하고 인간이 나가야 할 올바른 방향으로 본다. 그러나 두 작품 속에 그려지는 절대적 행복이 과연 완벽한 것인가에 대한 의심을 들게 한다. 나중에 “세계국”으로 들어오게 된 자연인인 존이 자살을 선택한 것에서 “세계국”이 모두의 유토피아가 될 수 없음을 깨닫게 한다. 또한 소설적 구조에 갇힌 인물들은 행복한 것으로 묘사되지만 소설 밖 독자들은 그들이 불행하다고 분명히 인식되기 때문이다. 인간 문명의 외적인 눈부신 발전만큼이나 인간성 상실과 내적 비극의 골이 깊을 수 있다. 그러므로 그들의 입장과 정반대쪽에 있는 『월든』에서 그러한 골을 좁히는 해결책을 찾아보려 했다. 『월든』은 물질적 부를 절대적인 가치로 보는 벤살렘 왕국과 신체를 포함한 모든 것을 공유하도록 명령하는 세계국의 모습과는 대척을 이룬다. 그것의 이상은 자발적 가난함을 통해 개인이 자연 속에서 자립하고 상상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유토피아들의 연구를 통해 미래 유토피아를 상상하고 인류가 간과하는 부분들을 제시하며 통찰의 기회로 삼고자 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베이컨의 『새로운 아틀란티스』는 당대의 과학적 사고의 결핍이 기반 되어 쓰였고, 과학문명으로 이룩한 국가나 사회가 완벽한 곳이라고 상상했지만,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의 세계국을 통해 과학문명의 표면적 이상과 실질적 삶의 부조화를 확인할 수 있다. 더욱이 이러한 과학문명을 통한 유토피아 건설은 21세기 현재도 진행 중이며 더 완벽해진 과학사회로 나아간다. 그래서 과거에 쓰인 베이컨과 헉슬리가 보여주는 유토피아의 모형이 현재시대에 전혀 생경하지 않다. 또한 그들이 보여주는 인간 사회의 모습은 다가오는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 그러나 그들이 보여준 유토피아는 결코 완벽한 유토피아가 아니다. 그래서 과학문명으로 이룬 유토피아 세상을 닮은 현재의 문제점을 통찰하는 과정에서 두 작품에서 제시한 삶의 행복이 과연 완벽한 것인가라는 의문점을『월든』에서 찾아보고자 했다. 앞의 두 작품 속에 그려지는 행복은 인간 스스로 노력해서 얻거나 느끼는 것이 아니라 반강제로 주어지고 조작된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멋진 신세계』의 세계국 사람들은 설령 그들은 행복하다고 해도 독자의 입장에서 그들이 불행하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지할 수 있다. 그러나 『월든』에서는 완벽하게 반대의 입장이 되어 인공적이고 사치스러운 모든 것을 거부하고 자연 안에서 개인이 자립하고 자발적인 가난함을 선택함으로써 상상하고 행복해질 것을 선언한다. 소로우의 주장처럼 현대문명이 원시문명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과학을 통한 완벽한 인간 외적 삶만을 추구하는 벤살렘 왕국과 세계국이 개인의 내면을 중시하는 월든의 삶을 간과하지 않는다면 베이컨이 원래 의도했던 유토피아가 헉슬리의 반(反)유토피아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상상력이 부재한 벤살렘 왕국과 세계국에 월든적 상상력을 불어넣는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데, 즉 최첨단 과학문명시대에 인류가 세계국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살한 존의 운명을 피하고 소로우의 상상력을 가지고 궁극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 색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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