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안민영 <매화사팔절>의 각 악곡의 특성과 편가에서의 기능, 개별 악곡의 선율과 시적 조응, 다른 편가의 구성 방식 등을 살펴봄으로써 조선후기 가곡창 편가의 특성 과 그에 따른 노랫말의 흐름과 미적 구조를 구명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조선 ...
본 연구에서는 안민영 <매화사팔절>의 각 악곡의 특성과 편가에서의 기능, 개별 악곡의 선율과 시적 조응, 다른 편가의 구성 방식 등을 살펴봄으로써 조선후기 가곡창 편가의 특성 과 그에 따른 노랫말의 흐름과 미적 구조를 구명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조선후기 시조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연구 분야 중 하나는 편가(編歌)이다. 편가는 가곡창 공연에서 현행 삭대엽 26개의 악곡(가곡창 한바탕)과 그에 결합된 노랫말 중 일부를 선택하여 구성한 하나의 레퍼토리이다. 18세기 중반 이전까지 시조문학은 가곡창으로 향유되어 있으며, 오늘날 남아 있는 대부분의 가집 또한 가곡창 편가를 염두에 두고 편찬되었다. 따라서 조선후기 시조문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편가의 구성 방식과 편가를 위해 구성된 악곡과 노랫말의 정서적, 내용적 유기성에 기반한 미적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다. 19세기 후반에 창작된 안민영의 <매화사팔절(梅花詞八節)>은 우조(羽調) 7개의 곡에 우조에서 계면조로 전환되는 ‘반엽(半葉)’을 더해 총 8개의 악곡에 노랫말을 붙여 구성한, 즉 ‘우조만으로 구성된 하나의 편가’이다. <매화사팔절>은 소가곡(농·락·편)을 제외한 우조의 모든 악곡을 활용하여 창작한 편가이다. 이는 곡이 이미 결정된 상태에서 노랫말이 창작되었음을 의미한다. 즉 <매화사팔절>은 노랫말에 맞춰 곡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곡의 흐름에 맞춰 노랫말을 창작한 것이다. 이는 <매화사팔절>의 시적 흐름뿐만 아니라 편가 구성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사항이다. 그러나 기존 논의에서는 음악적 특성보다는 <매화사팔절>이 연시조라는 측면에 주목해 논의를 진행했으며, 개별 악곡의 특성 및 악곡과 노랫말의 상관성에 대해서는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하지 못했다. <매화사팔절>은 편가의 구성방법과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자료라는 점에서 편가 연구에 가장 중요한 자료라 할 수 있다. 또한 昇平曲과 <聖世子誕降賀祝八節>을 비롯한 안민영의 다양한 편가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 비교 연구에 용이한 작품이다. 편가의 측면에서 <매화사팔절>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편가 구성 방식, 개별 악곡의 특성과 노랫말의 관계, 악곡의 구성과 노랫말의 시적 구조의 상관성 등을 해명하는 것이다.
기대효과
가곡창을 편가 형식으로 향유하는 방식은 적어도 18세기 이전부터 가곡창의 중요한 연행 방식 중 하나였던 것으로 보이며, 이후 많은 실험을 거쳐 19세기 중반 이후에 오늘날과 같은 26곡 ‘한바탕’과 편가 연행방식이 확립된 것으로 보인다. 18세기에 편찬된 김천택의 <청 ...
가곡창을 편가 형식으로 향유하는 방식은 적어도 18세기 이전부터 가곡창의 중요한 연행 방식 중 하나였던 것으로 보이며, 이후 많은 실험을 거쳐 19세기 중반 이후에 오늘날과 같은 26곡 ‘한바탕’과 편가 연행방식이 확립된 것으로 보인다. 18세기에 편찬된 김천택의 <청구영언>과 김수장의 <가곡원류>에도 편가로 보이는 작품군이 여럿 발견되며, 이후의 가곡창 가집들은 대부분 편가를 염두에 두고 편찬되었다. 따라서 편가의 구성 방식과 그에 따른 작품군의 미적 구조 및 특질을 밝히는 연구는 조선후기 시조사의 가장 핵심적인 연구 분야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편가의 측면에서 안민영의 <매화사팔절>의 특성을 밝히는 연구는 금옥총부에 제시된 다른 여러 편가들의 특성을 해명할 수 있는 단초가 될 뿐만 아니라 조선후기 가집 및 가곡 연행의 특질을 밝히는 데 매우 유용한 방법론을 제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현행 가곡창 공연은 창자들이 선호하거나 가장 잘 부르는 노랫말들을 엮어 편가를 구성하기 때문에 노랫말의 유기성이나 완결성이 매우 약한다. 이는 편가를 단순한 여러 악곡의 구성 정도로 인식할 뿐 편가에 포함된 노랫말들의 내용적 유기성과 구조적 완결성에는 주목하지 못한 결과이다. 유기성과 완결성을 담보한 가곡창 편가 공연은 전통문화의 올바른 계승과 창의적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가곡창 연행 문화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
연구요약
연구목적 및 내용 : 본 연구의 목적은 안민영의 금옥총부에 수록된 <매화사팔절>을 편가의 측면에서 규명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악곡과 노랫말의 정서적 상관성, 내용적 유기성과 구조적 통일성, 악곡의 전개에 따른 노랫말의 미적 구조 등을 규명할 예정이다. 연구 ...
연구목적 및 내용 : 본 연구의 목적은 안민영의 금옥총부에 수록된 <매화사팔절>을 편가의 측면에서 규명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악곡과 노랫말의 정서적 상관성, 내용적 유기성과 구조적 통일성, 악곡의 전개에 따른 노랫말의 미적 구조 등을 규명할 예정이다. 연구방법 : 본 연구자는 최근 수 년 간 가곡창 악곡과 노랫말의 상관성을 연구해 왔다. 또한 20년 넘게 가곡창을 배우며 각 악곡의 구조 및 정서적 특성, 편가의 흐름 및 구조 등을 연구해 왔다. 본 연구에서는 본 연구자가 그동안 수행한 음악적 연구를 기반으로 <매화사팔절> 각 악곡의 정서적 특성을 노랫말에 적용하여 분석함으로써 악곡과 노랫말의 상관성을 규명하고, 이를 토대로 편가의 흐름 속에서 노랫말을 분석하여 노랫말의 내용적 흐름 및 미적 구조를 규명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연구 내용은 아래와 같다.
⑴ 초삭대엽의 序詞的 성격 ⑵ 이삭대엽 계열 노래들의 음악적, 시적 특성 ⑶ 삼삭대엽의 역할과 음악적 연결성 ⑷ 소용의 음악적 기능과 노랫말의 특성 ⑸ 반엽의 음악적 기능과 시적 의미, <태평가>와의 관계 ⑹ 8곡 전체의 내용적 유기성과 편가의 완결성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국문
<매화사>에 대한 기존논의는 문학뿐만 아니라 음악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아직도 개별 작품에 대한 해석뿐만 아니라 구조적인 차원 해결해야할 많은 문제들이 남아 있다. 이 문제는 편가뿐만 아니라 각 악곡의 특성과 관련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 ...
<매화사>에 대한 기존논의는 문학뿐만 아니라 음악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아직도 개별 작품에 대한 해석뿐만 아니라 구조적인 차원 해결해야할 많은 문제들이 남아 있다. 이 문제는 편가뿐만 아니라 각 악곡의 특성과 관련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주지하다시피 <매화사>는 우조 7곡과 半羽半界인 회계삭대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곡들의 순서와 곡태는 이미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 각 곡에 어울리는 노랫말을 얹은 것이다. <매화사>의 편가 구성과 시상 전개 방식은 곡이 선택되는 순간에 상당정도 결정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초삭대엽과 회계삭대엽은 서사와 결사의 기능하며 전체 작품을 감싸고 있다. 초삭대엽은 편안한 빠르기의 율동적인 선율에 풍류방 전체의 풍경을 담아냄으로써 서사의 기능을 하고 있다. 느리고 정적이며 진중하고 차분한 선율로 진행되는 이삭대엽 계열에서는 매화와 황혼월의 靜的이고 고결한 교유 과정을 노래했다. 소용이에서는 시상의 초점이 풍류 주체인 두 老大家의 풍류로 전환된다. 소용이는 율동성이 강한 높은 선율로 진행되며, 흥청거리고 거들먹거리는 창법으로 가창된다. 두 노대가의 풍류가 희화적으로 그려진 것인 이 때문이다. 삼삭대엽은 본가곡이기 때문에 진중함은 유지하면서도 초·2장의 높고 격정적 선율로 인해 이삭대엽보다 훨씬 격정적이고 폭발적인 정서를 담아내는 데 적합한 선율이다. 때문에 靜的인 매화와 황혼월의 교유보다는 거센 눈보라는 이겨내는 매화의 비장한 모습이 어울린다. 삼삭대엽은 소재(梅花)적 측면에서 이삭대엽 계열의 시상을 계승하면서 소용이의 시상(봄ᄯᅳᆺ)으로 전환되는 시상 전환의 매개 고리 역할을 한다. 회계삭대엽의 전반부는 흥청거리는 羽弄의 곡조에 ‘東閣의 숨은 ᄭᅩᆺ’을 배치하고, 정적이고 전아한 후반부에 ‘白雪陽春’인 ‘梅花’를 배치하여, 둘의 이미지를 극명하게 대비시켰다. ‘白雪陽春’은 매화의 상징이자 두 노대가에 대한 은유로, ‘거문과 노래’로 맺어진 진정한 ‘벗’의 관계와 노년에도 식지 않는 풍류에 대한 열정(봄ᄯᅳᆺ)이라는 앞의 주제들을 수렴한다. 한편 <매화사>가 회계삭대엽으로 마무리된 것은 이어서 <太平歌>가 가창될 것이기 때문이며, 당시에 이미 이 노래가 歌畢奏臺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따로 부기하지 않은 것이라 생각한다.
영문
The aim of this paper is to examine the poetic situation deployment way of <梅花詞八絶, 8 Plum blossom song, hereafter 8PBS>. 8PBS is a set of 8 poems created by Ahn Min-young using plum as a material. Gagok is often performed as a set not only in the Jo-s ...
The aim of this paper is to examine the poetic situation deployment way of <梅花詞八絶, 8 Plum blossom song, hereafter 8PBS>. 8PBS is a set of 8 poems created by Ahn Min-young using plum as a material. Gagok is often performed as a set not only in the Jo-seon Dynasty, but also in modern times. Gagok set is composed of various tunes, and the poetic situation progresses according to the progress of the tune. Gagok bundle is composed of various songs, and the poetic situation progresses according to the progress of the song. 8PBS is composed of the order of Cho-sakdaeyeop(first one), I-sakdaeyeop (second one), and its variations, Jung-geo, Pyeong-geo, Du-geo and Samsakdaeop (third one), Soyongi, Ban-yeop. The song with Cho-sagdaeyeob serves as the beginning, and the Ban-yeob functions as the finish. In the first work with Cho-sagdaeyeob, the background of the set is presented. The second work by I-sakdaeyeop and its variations, contains the process of meeting the plum and the twilight moon. This means the noble and genuine fellowship of two old artists. And the work with Samsakdaeop focused on the will of plum blossoms that have overcome the blizzard and blossomed. In the poem sung by So-yongi, the passion for the art of two old artists is expressed metaphorically through a plum tree that blooms despite being an old tree. In a poem sang with Ban-yeop, flowers that did not bloom in a gorgeous mansion and plum that bloomed in the snow are contrasted. In this work, plum blossoms symbolize the noble life, artistic passion, and true friendship of two old artists. On the other hand, another song follows the Ban-yeop. I guess that song is Taepyeongga(Song of peaceful era). Because the Tae-Jae was always sung after the end of a large set song.
연구결과보고서
초록
<매화사>에 대한 기존논의는 문학뿐만 아니라 음악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아직도 개별 작품에 대한 해석뿐만 아니라 구조적인 차원 해결해야할 많은 문제들이 남아 있다. 이 문제는 편가뿐만 아니라 각 악곡의 특성과 관련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 ...
<매화사>에 대한 기존논의는 문학뿐만 아니라 음악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아직도 개별 작품에 대한 해석뿐만 아니라 구조적인 차원 해결해야할 많은 문제들이 남아 있다. 이 문제는 편가뿐만 아니라 각 악곡의 특성과 관련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주지하다시피 <매화사>는 우조 7곡과 半羽半界인 회계삭대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곡들의 순서와 곡태는 이미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 각 곡에 어울리는 노랫말을 얹은 것이다. <매화사>의 편가 구성과 시상 전개 방식은 곡이 선택되는 순간에 상당정도 결정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초삭대엽과 회계삭대엽은 서사와 결사의 기능하며 전체 작품을 감싸고 있다. 초삭대엽은 편안한 빠르기의 율동적인 선율에 풍류방 전체의 풍경을 담아냄으로써 서사의 기능을 하고 있다. 느리고 정적이며 진중하고 차분한 선율로 진행되는 이삭대엽 계열에서는 매화와 황혼월의 靜的이고 고결한 교유 과정을 노래했다. 소용이에서는 시상의 초점이 풍류 주체인 두 老大家의 풍류로 전환된다. 소용이는 율동성이 강한 높은 선율로 진행되며, 흥청거리고 거들먹거리는 창법으로 가창된다. 두 노대가의 풍류가 희화적으로 그려진 것인 이 때문이다. 삼삭대엽은 본가곡이기 때문에 진중함은 유지하면서도 초·2장의 높고 격정적 선율로 인해 이삭대엽보다 훨씬 격정적이고 폭발적인 정서를 담아내는 데 적합한 선율이다. 때문에 靜的인 매화와 황혼월의 교유보다는 거센 눈보라는 이겨내는 매화의 비장한 모습이 어울린다. 삼삭대엽은 소재(梅花)적 측면에서 이삭대엽 계열의 시상을 계승하면서 소용이의 시상(봄ᄯᅳᆺ)으로 전환되는 시상 전환의 매개 고리 역할을 한다. 회계삭대엽의 전반부는 흥청거리는 羽弄의 곡조에 ‘東閣의 숨은 꽃'을 배치하고, 정적이고 전아한 후반부에 ‘白雪陽春’인 ‘梅花’를 배치하여, 둘의 이미지를 극명하게 대비시켰다. ‘白雪陽春’은 매화의 상징이자 두 노대가에 대한 은유로, ‘거문과 노래’로 맺어진 진정한 ‘벗’의 관계와 노년에도 식지 않는 풍류에 대한 열정(봄ᄯᅳᆺ)이라는 앞의 주제들을 수렴한다. 한편 <매화사>가 회계삭대엽으로 마무리된 것은 이어서 <太平歌>가 가창될 것이기 때문이며, 당시에 이미 이 노래가 歌畢奏臺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따로 부기하지 않은 것이라 생각한다.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매화사팔절>은 우조로만 구성된 편가로, 기존논의에서도 편가의 측면에서 <매화사팔절>을 연구한 예가 있다. 그러나 <매화사팔절>을 가곡의 시상 전개방식 및 각 악곡의 선율을 고려하여 분석한 예는 없다. 본고에서는 가곡의 기본적인 시상전개 방식 및 각 악곡의 선율 ...
<매화사팔절>은 우조로만 구성된 편가로, 기존논의에서도 편가의 측면에서 <매화사팔절>을 연구한 예가 있다. 그러나 <매화사팔절>을 가곡의 시상 전개방식 및 각 악곡의 선율을 고려하여 분석한 예는 없다. 본고에서는 가곡의 기본적인 시상전개 방식 및 각 악곡의 선율을 고려하여 <매화사팔절>을 고찰하였다. 본 연구를 계기로 가곡을 문학적 측면 뿐만 아니라 음악적 측면을 고려하여 연구할 수 있게 되었다고 본다. 또한 현행 가곡창 연행에서 아곡별 노랫말을 구성하는 방식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