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동문학비평사 연구’라는 이름으로 단행본을 간행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연구를 진행해 왔다.
먼저 일제강점기부터 해방기에 걸쳐 비평목록을 작성하였다. 2,000여 편의 아동문학 관련 비평문을 찾을 수 있었고, 필자는 500여 명에 달했다. 모두 전사하여 『한국아 ...
‘한국 아동문학비평사 연구’라는 이름으로 단행본을 간행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연구를 진행해 왔다.
먼저 일제강점기부터 해방기에 걸쳐 비평목록을 작성하였다. 2,000여 편의 아동문학 관련 비평문을 찾을 수 있었고, 필자는 500여 명에 달했다. 모두 전사하여 『한국아동문학비평사 자료집(전7권)』(보고사, 2019∼2020)을 간행하였다. 여기에 누락된 자료를 발굴해 『한국아동문학비평사 자료집(9권)』(보고사, 2022.12)을 발간할 예정이다.(현재 인쇄 중이다.)
이 자료집에 비평문이 수록된 필자 곧 비평가(작가)들은 소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신원조차 제대로 밝혀지지 않아 연구의 진전을 가로막고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비평가들이 다수의 필명을 사용하고 있어 이를 밝히지 않으면 같은 사람의 글이 다른 사람의 것으로 오인될 수가 있었다. 예를 들어, 일제강점기와 해방기의 아동문학 비평에 있어 주요한 역할을 한 송완순(宋完淳)의 경우 구봉학인(九峰學人), 구봉산인(九峰山人), 송구봉(宋九峰), 한밭(한밧), 호랑이, 호인(虎人), 송소민(宋素民), 소민학인(素民學人), 송타린(宋駝麟), 송강(宋江), 백랑(伯郞) 등 다양한 필명을 사용하였다. 이와 같이 서로 다른 이름으로 발표한 비평문이 산재하는데, 이들 필명의 본명을 모를 경우 비평사 연구에 있어 치명적인 오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비평사 연구에 앞서 필명에 대한 정리가 선결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기의 아동문학은 소년운동과 분리할 수 없어 소년문예운동이라 불렀다. 그래서 전국에 산재한 소년회의 창립, 구성원, 주요활동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이상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국아동문학비평사를 위하여』(보고사, 2021)를 간행하였다. ‘한국 아동문학 비평가’, ‘아동문학가 일람’, ‘외국 아동문학가(서양 아동문학가, 일본 아동문학가)’, ‘아동문학(소년문예) 단체’, ‘한국 아동문학 비평 목록(비평가별)’ 등으로 나눠 ‘한국 아동문학 비평사 연구’를 집필하기 위해 선결 작업을 한 셈이다. 한국 아동문학 비평가를 소개하는 자리에는 비평가별로 주요 비평문을 모아 놓았다. 외국 아동문학가 항에서는 한국 아동문학 비평가들이 언급하거나 인용한 내용을 모두 밝혀 놓아 후속 연구자들도 쉽게 참고할 수 있도록 하였다. 예를 들어, 마키모토 구스로(槇本楠郞) 항에는 이주홍(李周洪)과의 관계, 이동규(李東珪)가 마키모토를 인용한 내용 등을 밝혀 놓았다. 마키모토의 동요집 (푸로레타리아 동요집)붉은 깃발(赤い旗)(紅玉堂書店, 1930)에는 그의 「コンコン小雪」을 임화(林和)가 「쌀악눈」으로 번역하여 수록함으로써 프롤레타리아의 국제적인 연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마키모토의 신아동문학이론(新児童文学理論)(東宛書房, 1936)에는 「조선의 신흥동요(朝鮮の新興童謠)」라는 글이 실려 있는데, 『신소년』, 『별나라』, 『음악과 시』 등의 당시 계급주의를 표방한 잡지와 프롤레타리아 동요집 『불별』을 들고 계급주의 아동문학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기도 한 사실을 밝혀 놓았다.
『한국 현대아동문학비평론 연구』(역락, 2021)는 2,000여 편의 비평문을 창작방법론, 동요-동시 논쟁, 소년문예운동방지론, 동요(동시)론, 동화(소년소설)론, 아동극론, 표절론, 서평 등으로 갈라 살펴본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일제강점기부터 해방기까지의 한국 아동문학비평론의 전개양상을 확인한 셈이다. 신고송, 송완순, 김우철, 안덕근, 장선명, 남석종, 박세영, 송영, 전식 등 일제강점기 아동문학 비평을 주도한 비평가들을 두루 살펴볼 수가 있었고, 주요 논점이 무엇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이상과 같이 ‘한국 아동문학비평사 연구’를 위한 토대 연구는 마친 셈이다. 이를 사회・역사적인 관점에서 당대 문단의 흐름, 작가들의 관심, 시대적 논점과 더불어 역사주의적 연구방법으로 기술하는 일이 남았다. 1930년대 아동문학비평론, 일본 아동문학론의 수용 양상, 계급주의 아동문학론의 의미, 서평론, 동요-동시 논쟁 등 주요 논점은 정리를 마쳤고, 1920년 초기 비평론의 전개와 의미를 밝히는 작업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