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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이 지배하는 ‘사회’ -아도르노의 사회이론 연구-
The Society dominated by Abstraction -A Study on Adorno's Social Theory-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9-S1A5B5A07-2019S1A5B5A07091717
선정년도 2019 년
연구기간 1 년 (2019년 09월 01일 ~ 2020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전혜림
연구수행기관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아도르노의 사회 개념의 핵심이 교환원리에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바이다. 아도르노는 사회를 기능적 연관관계로 매개된 ‘총체성’으로 파악하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교환원리임을 주장한다. 본 연구는, 우선, 교환에 의한 사회의 총체성이 어떤 내용을 가지는지를 실증주의 사회학과의 대결을 통해 고찰하고, 다음으로, 아도르노의『자본』해석을 중심으로, 아도르노와 그의 계승자들(가치형태론자들)이 교환의 가능 조건으로 파악한 ‘추상노동’을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 연구의 필요성
    아도르노의 사회 개념의 핵심은 교환원리에 있다. 아도르노는 사회를 기능적 연관관계로 매개된 ‘총체성’으로 파악하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교환원리임을 주장한다. 그런데 의외로 이러한 교환 개념이 아도르노의 마르크스 독해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해선 국내에서 그다지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아도르노의 비판이론은 경제학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것이 통설로 굳어진 탓도 있고, 아도르노에 대한 연구가 주로 철학과 문학(미학)과 같은 분과 학문에 기반을 두고 진행되는 반면, 그의 사회이론은 분과를 가로지르는 이론적 탐구를 요청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본 연구는 아도르노의 비판이론을 마르크스 독해와 연관지음으로써 교환에 의해 매개된 ‘사회’의 의미를 보다 정교하게 고찰하고자 한다.
    2. 연구의 목적
    본 연구는 아도르노의 사회 ‘개념’ 혹은 ‘개념으로서의 사회’를 그의『자본』독해를 통해 탐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부적인 목표는 다음과 같다. 1) 아도르노가 사회를 ‘역동적이고 기능적인 총체성’으로 규정한 것에서 출발해, 교환에 의해 매개되는 총체성의 의미를 명료하게 분석하는 것이 본 연구의 첫 번째 목표이다. 여기에서는 실증주의 사회학과의 대결이 중요한 하나의 논점을 이룰 것이다. 2) 총체성의 원리인 교환 개념의 이론적 토대가 마르크스의 ‘가치법칙’, 더 구체적으로는 ‘추상노동’ 개념임을 논증하는 것이 두 번째 목표이다. 이를 통해 아도르노의 사회 비판이 근본적으로 겨냥하는 것이 ‘가치’와 ‘추상노동’임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3) 마지막으로, 사회를 ‘총체성’, 그리고 ‘추상’으로 파악함으로써 사회 ‘개념’을 다루는 것이 단순히 학문적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문제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본 연구의 최종 목표이다.
  • 기대효과
  • 1. 학문적 기여
    1) 기존 아도르노 연구의 방향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
    아도르노는 그동안 국내에서 철학자나 미학자, 혹은 문명비판가로 소개되어 왔으며, 그에 대한 연구도 이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어 왔다. 하지만 본 연구는 그동안 국내 연구자들에게 간과되어온, 실증주의 논쟁을 주도한 사회학자이자 사회학 비판자로서,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을 첨예하게 분석한 후기마르크스주의자로서의 아도르노를 제시한다.
    2) 기술 혁명 시대에 마르크스 연구에의 기여
    최근 몇 년간 활발하게 진행된 인지자본주의 논쟁은 ‘노동’의 성격을 재규정하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지자본주의 논쟁은 노동과 가치를 둘러싼 논쟁이면서, 동시에 마르크스의『자본』을 어떻게 재해석하고 활용할 것인가의 문제이기도 하다. 아도르노의 ‘(추상)노동’ 개념 분석은 인지자본주의 논쟁과 관련하여 마르크스 연구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라 기대한다.
    2. 교육과의 연관성: 대학의 교양 교육 및 시민 교육
    최근 가장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것은 ‘혐오’ 현상이다. 아도르노의 총체성으로서의 사회 개념은 사회 문제를 바라볼 때 현상에 천착하는 것이 아니라, 현상을 ‘구조적 효과’로 볼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즉 비판이론은 혐오라는 감정이 자본주의 사회와 맺는 관련성을 정치하게 분석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해준다.
    3. 후속 연구와의 연계: ‘노동’ 개념 비교 연구
    노동 개념은 여러 근현대 사상가들에 의해 중요하게 다루어져왔다. 헤겔과 마르크스는 물론이거니와 아렌트도 인간의 활동을 노동, 작업, 행위로 구분하고 각각에 대한 본질을 규명함으로써 자신의 정치행위론의 초석을 다졌다. 아렌트에게 ‘노동’은 삶의 필연성과 재생산에 종속되어 종으로서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필요에 의해 행해지는 것으로서, 푸코의 생명정치 개념은 아렌트의 노동 개념이 함의하는 바와 그 현재성을 더욱더 명확하게 드러내 준다.다른 한편, 벤야민은 마르크스와 마찬가지로「고타강령」에서 ‘자연의 착취’로 제시된 노동 개념을 비판하며, 자연 착취와 동떨어진 푸리에의 노동 개념을 제시한다. 지원자는 후속 연구로서 아도르노, 헤겔, 마르크스, 아렌트, 벤야민의 노동 개념을 비교분석할 것이며, 본 연구는 이를 위한 출발점이자 토대가 될 것이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교환원리를 중심에 놓고, 한 축에서는 교환에 의한 ‘총체성’을, 다른 한 축에서는 교환을 가능케 하는 조건으로서의 ‘추상노동’을 분석한다. 연구 방법의 경우, 아도르노의 주요 텍스트 및 이차 문헌을 면밀히 독해하는 해석적, 주석적 연구방법을 택한다.

    1. 아도르노의 ‘총체성’으로서의 ‘사회’ 개념 연구
    아도르노에게 ‘사회’란 자본주의 사회이다. 즉 아도르노는 사회 일반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특수한 시기에 등장한 자본주의 사회를 문제삼는다. 자본주의 사회는 고대 사회와 달리 모든 사회적 관계가 교환 법칙에 의해 총체적으로 매개된다는 특성을 갖는다. 아도르노가 사회는 모든 사람들이 의존 관계에 있으면서 또한 각각의 구성원들이 총체적으로 매개된 전체라고 말할 때,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단순히 ‘모든 것은 다른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다’는 식의 네트워크 이론이 아니다. 아도르노가 근본적으로 문제 삼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총체적인 매개가 가능해진 사회적 ‘조건’이다. 전자본주의 사회가 총체적 기능 연관관계로 매개되는 것이 불가능한 사회였다면, 자본주의 사회는 ‘화폐’ 자본에 의해 그것이 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그 연관관계가 끊임없이 재생산된다는 특성을 가진다. 즉 자본(교환)의 운동이 사회의 총체성을 구성하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이다. 그런데 이러한 사회의 총체적 성격은 사실적인 현상들의 관찰에 의해 직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실증주의자들은 경험적 사실들을 수집함으로써 사회를 파악하려 하지만, 사회는 그저 살아있는 구체적인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다. 아도르노에 따르면, 현상의 사실들이 그 안으로 얽혀들어간 본질을 파악하지 않고서는 사회를 알 수 없다. 아도르노에게 본질이란 개별적 실체들 안에서 스스로를 현시하는 덫, 즉 각각의 개인들이 얽혀있는 덫이며, 한계와 모순, 그리고 우리의 변화 가능성까지 자기 내부에 포함한 법칙이다. 하지만 본질은 언제나 전도된 형태로 현상한다. 그러므로 아도르노는 사람들 사이의 사회적 관계에서 그 본질을 도출하고 사태를 ‘총체적으로’ 파악할 것을 주장한다.

    2. 아도르노 ‘교환’ 개념의 이론적 토대인 ‘가치형태론’ 분석
    아도르노는 교환원리가 모든 개인이 다른 개인에게 의존하도록 만드는 사회적 총체성을 만들어낸다는 설명에 그치지 않고, 교환 속에서 구성되는 가치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묻는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마르크스 독해는 노동가치설에 입각해 가치가 노동력으로부터 나온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이때의 노동은 구체적 노동이 아닌, ‘사회적 필요노동시간’이라는 개념으로 양화된 ‘추상노동’이다. 마르크스가 주목한 것이 바로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역사적으로 특수한 노동의 형식이었으며, 그는 여기에서 동질화되고 양화된 추상노동에 의해 가치의 차이가 정당화됨을 발견한다. 즉 추상노동이라는 노동의 특수한 사회적 형식이 사회를 매개하고 통합하는 궁극의 매개체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아도르노는 마르크스의 논지를 따라 이러한 추상을 완성하는 것이 교환이라고 설명한다. 우리가 화폐를 통한 교환 과정에 참여하는 순간 상품의 사용가치는 가치와 동일시되며, 상품이 가치와 동일시되는 순간 구체적 노동은 추상노동과 동일시되는 것이다. 추상노동은 노동 생산물을 화폐로 교환 가능할 때 가치의 실체로 간주되는 사회의 ‘구성물’이다.
    더 나아가, 아도르노와 가치형태론자들이 주장하는 것은 가치 자체의 허구성이다. 가치는 노동력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에 의해서 만들어진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화폐라는 가치형태가 출현하는 과정이다. 물물교환에서 출발해, 비단이 가치의 척도가 되는 상품교환이 출현하고, 마지막으로 화폐가 교환의 척도가 되는 화폐 가치형태가 출현한 것이 아니라, 화폐가 존재하기 때문에 가치가 생겨난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즉 화폐의 발명과 가치의 발명은 동시적이며, 자본주의 사회는 가치를 생산해내는 상품화 과정, 인간의 노동을 포함한 사회 전체의 상품화 과정이다.
    아도르노에게 있어 ‘추상’은 개인의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사회의 전체 구성원 모두가 추상을 실행하며 사회가 추상에 의해 작동한다. 이때의 추상은 화폐에 의한 추상이며, 교환될 수 없는 것들을 교환하게 만드는 추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도르노에게 자본주의 사회는 계급지배 사회이기 이전에 가치(화폐)가 지배하는 사회이며 추상이 지배하는 사회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아도르노의 사회 개념의 핵심은 교환원리에 있다. 아도르노는 사회를 기능적 연관관계로 매개된 ‘총체성’으로 파악하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교환원리임을 주장한다. 동일하지 않은 것들을 교환 가능하게 함으로써 모든 사회 구성원들을 관리의 대상으로 만드는 것이 교환원리이다. 그러므로 본 연구는 교환원리를 중심에 놓고, 한 축에서는 교환에 의한 ‘총체성’을, 다른 한 축에서는 교환을 가능케 하는 조건으로서의 ‘추상노동’을 분석한다. 우선, 교환에 의한 사회의 총체성이 어떤 내용을 가지는지를, 실증주의 사회학과의 대결을 통해, 고찰한다. 다음으로, 아도르노의『자본』해석을 중심으로, 아도르노와 그의 계승자들(가치형태론자들)이 교환의 가능 조건으로 파악한 ‘추상노동’을 분석한다.
  • 영문
  • The essence of Adorno's concept of society is the principle of exchange. Adorno regards society as 'totality' mediated through functional relations and insists that the principle of exchange is what makes these relations possible. The principle of exchange is to make all members of society the subject of management by making unequal things exchangeable. Therefore, this study puts the principle of exchange at the center, and analyzes 'totality' by the exchange on one hand, and 'abstract labor' as a condition for enabling exchange on the other hand. First of all, this study examines the contents of the totality of society focusing on confrontations with Positivism. Next, centering on Adorno's interpretation of capital, the 'abstract labor' identified by Adorno and his successors as possible conditions for exchange is analyzed.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영국의 문화비평가 마크 피셔는『자본주의 리얼리즘』에서 자본주의를 접촉하는 것마다 흡수하고 소화해버리는 무시무시하고도 유연한 괴물에 비유한다. 자본주의의 무한한 유연성으로 인해 우리 사회에서 ‘교육’은 상아탑이기는커녕 사회 현실을 재생산하는 기관실이 되었고, 반자본주의적 몸짓은 자본에 포섭되거나 게토화됨으로써 외려 자본주의 리얼리즘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피셔가 말하는 자본주의 리얼리즘이란 자본주의 체제를 절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이데올로기적 태도를 일컫는데, 이는 우리가 자본 외부의 그 어떤 것도 상상할 수 없는 속박의 상태에 놓여있음을 가리키는 용어라고도 볼 수 있다. 자본주의가 일상생활의 종교를 주관하는 세속의 신이 되었다는 마르크스의 언명이나, ‘총체성, 사회, 그리고 신성(divinity)은 사실상 동일한 관념의 서로 다른 측면들일 뿐’이라는 뒤르켐의 언명은 이제 자명한 사실로 증명된 듯 보인다. 피로사회, 투명사회, 단속사회 등 온갖 ‘~사회’에 대한 담론이 성행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자본주의 사회의 객관적 형식/구조에 대한 분석/논쟁을 찾을 수 없다는 사실에서도 우리는 비가시화된 구조, ‘종교로서의 자본주의’를 확인할 수 있다. 즉 자본주의 시스템의 변화하는 양상만을 파편적인 현상으로 제시할 뿐, 근본적인 작동 원리에 대해선 어느 누구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듯 보인다.
    아도르노는, 여타 사상가들과 달리, 자본주의 사회가 자신을 현상하는 방식에만 관심을 가진 것이 아니라 그것이 스스로를 유지하는 방식을 집요하게 파고든 현대 사상가이다. 아도르노 역시 마르크스나 뒤르켐과 마찬가지로 사회를 ‘총체성’, 즉 ‘총체적으로 매개된 전체’로 파악했다. 철학자나 미학자로서 우리에게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아도르노는 사회에 대한 다수의 논문을 생산하고, 독일 사회학계에서 실증주의 논쟁을 주도하고 이끈 비판적 사회이론가이다. 물론 이때 그가 연구한 사회학(더 정확히는 사회학 비판)은 사회학이라는 분과 학문 영역에 한정되지 않으며, 분과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변증법적 사회이론의 성격을 띤다. 특히 그의 논문「사회」는 전자본주의 사회와 뚜렷한 단절을 이루는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담은 글로서, 그는 이 글을 통해 철저한 헤겔의 후예이자 급진적인 마르크스주의자로서의 면모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아도르노는 여기에서 자본주의 사회를 관통하는 원리로 ‘교환관계’를 제시하는데, 아도르노의 사유에 있어 교환 개념이 갖는 중요성은 익히 잘 알려진 바이다. 그런데 의외로 이러한 교환 개념이 60년대 초에 아도르노에 의해 주도된 새로운 마르크스 독해와 관련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선 그다지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 이유를 들자면, 워너 본펠드의 지적처럼, 아도르노의 비판이론은 경제학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것이 통설로 굳어진 탓이 가장 클 것이다. 또한, 아도르노에 대한 연구가 주로 철학과 문학(미학)과 같은 분과 학문에 기반을 두고 진행되는 반면, 그의 사회이론은 분과를 가로지르는 이론적 탐구를 요청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교환원리가 아도르노의 철학, 미학, 사회학, 문학, 교육학 등 모든 영역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개념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아도르노의 교환 개념이 함의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선 보다 정교한 고찰이 이루어져야만 한다. 사회에서의 교환을 가능케 하는 특수한 형식으로서의 ‘추상노동’에 대한 이해, 그리고 지배 관계를 성립시키는 사회적 관계로서의 ‘가치’ 개념에 대한 이해 없이 아도르노의 사상의 정수를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도르노의 사회 개념과 더불어 그것의 핵심적인 원리를 구성하는 교환, 추상노동, 가치 개념에 대한 연구는 아도르노 연구자뿐만 아니라 문화 현상을 분석하는 연구자들에 의해, 모든 후속 연구에 앞서, 반드시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기술 혁명 시대에 마르크스 연구에의 기여: 현대 사회의 기술 진보는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를 불러일으키면서 자본주의 사회를 새롭게 명명할 것을 요청한다. 4차 산업혁명 담론이 중요한 쟁점으로 등장하기 이전부터 네트워크 사회, 지식기반경제 그리고 인지자본주의 등의 용어들이 자본주의라는 용어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활발하게 진행된 인지자본주의 논쟁은 ‘노동’의 성격을 재규정하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지자본주의론자들은 지식의 외부성, 즉 생산관계의 외부에서 생산되는 정보에 주목하면서, 이제 사회 전체가 공장이 되어 비물질노동이 행해지고 있음을 강조한다. 즉 포드주의 시스템에서처럼 공장에서 노동 과정이 통제되는 것이 아니라, 지식(정보) 자체가 생산과정에 개입함으로써 다수 대중이 생산자이면서 동시에 소비자가 되는 시스템이 도래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사회 변혁의 기회로 바라본다. 또한 인지자본주의자들은 비물질노동으로 노동의 형태가 바뀜으로써 가치법칙이 붕괴되었기 때문에, (그들이 노동가치론으로 이해하는) 마르크스의 가치법칙은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이론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마르크스의『자본』을 가치형태론으로 해석했을 때, 가치형태는 노동의 물질적 속성과는 무관하며 가치는 사회적 관계에 달린 것이므로 노동의 형태가 변하므로 상품의 가치가 변한다고 주장할 수 없다. 인지자본주의 논쟁은 노동과 가치를 둘러싼 논쟁이면서, 동시에 마르크스의『자본』을 어떻게 재해석하고 활용할 것인가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아도르노의 ‘(추상)노동’ 개념 분석은 인지자본주의 논쟁과 관련하여 마르크스 연구에도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라 기대한다.
    2) 후속 연구와의 연계- ‘노동’ 개념 비교 연구: 노동 개념은 여러 근현대 사상가들에 의해 중요하게 다루어져왔다. 헤겔과 마르크스는 물론이거니와 아렌트도 인간의 활동을 노동, 작업, 행위로 구분하고 각각에 대한 본질을 규명함으로써 자신의 정치행위론의 초석을 다졌다. 아렌트에게 ‘노동’은 삶의 필연성과 재생산에 종속되어 종으로서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필요에 의해 행해지는 것으로서, 푸코의 생명정치 개념은 아렌트의 노동 개념이 함의하는 바와 그 현재성을 더욱더 명확하게 드러내 준다. 다른 한편, 벤야민은『역사의 개념에 대하여』의 11번째 테제에서 마르크스와 마찬가지로「고타강령」에서 ‘자연의 착취’로 제시된 노동 개념을 비판하며, 자연 착취와 동떨어진 푸리에의 노동 개념을 제시한다. 지원자는 후속 연구로서 아도르노 노동 개념과 헤겔, 마르크스, 아렌트, 벤야민의 노동 개념을 비교 분석하는 작업을 수행할 것이며, 본 연구는 이를 위한 출발점이자 토대가 될 것이다.
  • 색인어
  • 아도르노, 사회, 헤겔, 총체성, 베버, 뒤르켐, 실증주의 논쟁, 개념, 마르크스, 가치형태, 추상노동, 교환, 사용가치, 교환가치, 물신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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