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첨단 과학기술의 발전을 통해 이룬 인류의 거대문명과 그리고 이로 인한 부작용들은 현재 새로운 데케이드, 십년을 시작하며 잠시 멈춤과 반성의 기회를 갖게 하고 있다. 특히 범-세계적인 영향으로 질병을 일으키며 ‘판데모스(pan-demos, 범-인류, 그리스어)’의 ...
21세기 첨단 과학기술의 발전을 통해 이룬 인류의 거대문명과 그리고 이로 인한 부작용들은 현재 새로운 데케이드, 십년을 시작하며 잠시 멈춤과 반성의 기회를 갖게 하고 있다. 특히 범-세계적인 영향으로 질병을 일으키며 ‘판데모스(pan-demos, 범-인류, 그리스어)’의 규모로 세계가 결국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하나의 공동체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현 상황은 앞으로의 미래를 예견하게 하며, 현재의 위기를 지혜롭게 기회로 바꿀 것을 요구한다. 우주적 차원의 공동체 의식, 불온한 글로벌 의식에 저항하는 건전한 세계시민주의 공동체 의식을 통해 현재 당면한 과제들을 해결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 연구는 현재의 다양한 개별 문화에 대한 개방된 이해와 앞으로의 범-세계적인 협업과 세계시민주의적 우애를 위한 신학적 근거를 바울의 종말론적 공동체 사상, 코스모폴리타니즘에서 찾고, 이를 현 상황에 비판적으로 적용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가지고, 본 연구는 1) 첫째, 바울의 신학사상, 종말론적 공동체 의식이 함의하고 있는 사회 정치적 의미를 분석하여, 추방과 배제의 원리가 작동하는 현 글로벌 사회에 비판적 준거의 틀로 삼고자 한다. 2) 둘째, 이러한 비판적 인식을 토대로, 이천년 전 당시 우주적 차원의 우애적 공동체 의식, 코스모폴리타니즘을 실현하며, 제국의 세계화에 저항하고 세계시민주의적 전통을 회복하려했던 바울의 사상을 구체적으로 성서 본문과 인문학적 연구결과를 통해 재구성하여 실천적 대안으로 제시할 것이다. 3) 셋째, 현재의 정치적, 인종적 차이로 인한 갈등과 혐오의 상황을 구체적인 예시들을 통해 검토하며, 세계시민주의 의식이 지역적인 혹은 국가적 차원의 경계를 무마하는 또 다른 이름의 세계화가 되지 않도록, 제도적 개선과 구체적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본 연구의 목표는 평화적 공존과 협력의 구체적 실현이 요구되는 현 상황에서, 문화적 제국주의에 맞서 종말론적 세계시민의식, 즉 우주적 차원의 우애적 공동체 의식을 주장한 바울의 신학 사상을 분석하고 고찰하여 현 상황에 맞게 재구성하려는 것이다. “다양한 문화들의 차이가 차별의 근거나 혹은 특권의 근거가 되지 않는다.”고 하는 인식에 근거한 바울의 종말론적 공동체 사상은 현재 인류가 보편적으로 함께 추구해야 할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현재, 문화적 차이를 넘어 함께 소통하고 교류하며, ‘글로벌’ 통합이 아닌 ‘글로컬’ 협업을 통해 이루어야 할 과제들이 많으며, 포스트-코비드19의 시대에 이러한 우애적 공동체 의식은 더욱 절실해질 것이다. 각각의 개별 문화가 소통과 교류 없이 갈등과 혐오를 숨긴 채, 그저 다문화의 상황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현재 산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 이러한 맥락에서 바울의 사상에 대한 인문학적, 신학적 고찰을 통해, 타문화에 대한 개방적 이해와 우주적 공동체의 실현을 모색하며, 본 연구는 바울의 세계시민주의 이상이 구체적인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도록 연구 검토할 것이다.
이러한 연구 목적 하에서, 구체적으로 바울의 신학 외에, 마사 누스바움(Martha C. Nussbaum), 콰메 앤터니 애피아(Kwame Anthony Appiah)의 세계시민주의, 그리고 리차드 커니(Richard Kearney)와 아마르티아 센(Amartya Sen)이 지적하는 문화적 정체성의 문제를 다루며, 본 연구의 목표를 수행할 것이다. 세계시민주의는 세계(cosmos)와 시민(polites)이 결합된 말로 하나의 공동체인 세계, 우주를 인식하자는 말이다. 한 동안 유행했던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 세계화라는 단어는 획일화의 제국주의적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글로벌(global)’의 부정적 의미를 제거한 ‘글로컬’(global+local)의 용어 사용은 지역적인 것이 인정되는 화합 가능한 지구 공동체를 시사한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표는 글로브 지구를 더 이상 조작 가능한 세계가 아닌 삶의 공간으로 이해하며, 글로컬 시대의 세계시민주의 의식을 바울의 사상을 통해 고찰하고, 21세기 현재의 실천적 대안, 인식론적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