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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화된 공간과 여성혐오의 비/가시화: ‘노키즈존’을 사례로
Gendered Space and the In/visibilization of Misogyny: the Case Study of ‘No-Kids Zone’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B유형)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
연구과제번호 2020S1A5B5A17087478
선정년도 2020 년
연구기간 1 년 (2020년 09월 01일 ~ 2021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채상원
연구수행기관 (사)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의 목적은 첫째, 노키즈존(No-Kids Zone)을 젠더화된 공간(gendered space)으로 개념화하고 이를 매개로 젠더권력이 여성들의 일상적 실천을 규율하는 방식을 드러내는 것이다. 젠더권력은 남성성과 여성성이라는 잣대를 통해 개인이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규정하는 방식으로 공간을 젠더화한다. 한 사회에서 공공장소에서 무례한 행동을 할 가능성을 근거로 육아하는 여성을 배제하는 노키즈존이 허용되는 것은 해당 공간 자체를 넘어 사회 전반적으로 여성들의 일상적 실천을 위축시키는 효과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 곧 여성들은 일상 속 모든 공간이 ‘판옵티콘(pan-opticon)’이 되어 끊임없는 자기규율(self-discipline)을 강요받게 되는데, 이 메커니즘을 밝히고자 한다.
    둘째, 노키즈존 관련 논쟁에서 드러나는 여성혐오의 비/가시화 양상을 드러낸다. 여성혐오와 관련된 사회적 쟁점은 크게 두 갈래이다. 1) 업주와 아동의 권리에 관한 문제이다. 노키즈존이 사익추구의 공간인 카페 및 식당 등의 영업과 관련한 정책을 설정할 정당한 권리인지, 아니면 아동의 기본권에 대한 침해인지를 두고 쟁점이 형성된 것이다. 2) 노키즈존이 확산하는데 원인을 제공한 고객에 관한 문제이다. 특정 공간을 이용하는 다수 고객들에게 피해를 주는 아동과 이를 제지하지 않는 부모-주로 여성-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두고 쟁점이 형성된다. 이러한 쟁점들이 위계적 젠더질서 및 이에 근거한 여성혐오를 비/가시화하는 특수한 방식을 분석하고자 한다.
  • 기대효과
  • 본 연구의 기대 효과는 첫째, 구체적인 경험 연구를 제시함으로서 공간정치학 및 페미니즘 지리학 등 관련 학문 분야의 논의에 기여한다. 노키즈존 정책을 택하고 있는 카페 및 식당이라는 공간을 정치화하는 것은 기존 논의들에서 다루지 않았던 새로운 공간을 논의의 대상으로 가져온다. 기존 문헌들은 국가, 도시 등 거시적인 스케일의 공간에 치중하거나, 또는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신체, 가정 등 매우 미시적인 스케일에서의 공간을 다루는 연구 대상에서의 이분법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다. 카페나 식당은 다중이 모이는 공공장소이면서 동시에 생산적인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적공간인 끼인 공간으로서 그간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러한 유사 공공공간이 공공공간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는 한국사회의 현실에서 이를 다루지 않는 것은 사회과학이 사회현실에 천착하지 못하고 자칫 이론과 비평에만 머문다는 비판의 소지를 발생시킬 수밖에 없다. 본 연구를 통해 관련 논의가 활발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둘째, 최근 다양한 사회 집단 간 갈등과 혐오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한국사회의 현실에서 본 연구를 통해 사회적 배제와 그것의 공간적 표현, 이를 가능케 하는 동시에 이것을 통해 더욱 심화되는 혐오의 동학을 보다 면밀하게 관찰할 수 있다. 노키즈존은 이러한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이다. 공공장소를 이용하기 위한 연령, 행동양식 등 자의적인 규범을 제시하고, 이를 근거로 아이와 아이를 동반한 엄마에 대한 차별을 정당화하기 때문이다. 이는 곧 여성혐오라는 뿌리 깊은 한국사회의 구조적 축이 공중도덕이라는 규범을 빌미로 그 영향력을 행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신자유주의적 무한 경쟁이 헤게모니적 남성상을 붕괴시키고 개인의 여러 특징이 교차하는 틈을 파고들어 다양한 차원의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고 변별해내는 조건에서 노키즈존은 육아하는 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노유스존(No-Youth Zone), 노시니어존(No-Senior Zone) 등 다양한 종류의 노존(No Zone)이 등장하고 있으며,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만연한 각종 ‘-충’이라는 용어는 세대와 성별을 막론하고 다양하게 변용되어 나와 다른 이들을 공격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위계적 젠더질서를 기반으로 여성을 통제하고자 했던 노키즈존이 기존의 지배적인 사회적 위계질서가 흔들리고 재구성되는 과정에서 모든 개인에게 새로운 위협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의 사회적 함의 역시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최근 논쟁이 되고 있는 노키즈존을 사례로 공간을 매개로 젠더권력이 작동하는 방식을 읽어내고, 또 이를 통해 여성혐오가 비/가시화되는 양상을 분석한다. 노키즈존이란 특정 연령 이하의 아동에 대한 입장을 제한하는 공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카페 및 식당 등을 중심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노키즈존은 그 명칭에서 잘 드러나는 것처럼 다중이 이용하는 공간에서 연령을 기준으로 일정한 인구집단을 배제한다는 점에서 논쟁을 촉발시켰다.
    따라서 본 연구는 노키즈존에 대한 경험연구를 통해 젠더권력이 공간을 매개로 여성들의 자기규율을 일상화하는 기제를 규명하고, 노키즈존에 대한 찬성/반대 논쟁에서 드러나는 여성혐오이 비/가시화 양상을 분석한다. 페미니즘 지리학에서는 공간에서 행위하는 개인들의 실천에 영향을 미치는 권력관계를 해부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근거한 그간의 뛰어난 연구 성과에도 불구하고 논의가 지나치게 사변적이고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여성 일반의 경험을 치밀하게 다루지 못했다. 노키즈존 사례를 통해 관련 학문 분야의 사례 연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젠더권력이 노키즈존을 통해 육아하는 여성들 일반의 일상적 행위 가능성을 제약하고 통제하고자 하는 시도를 분석해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노키즈존과 관련한 논쟁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1) 여성혐오 자체를 부정하고 논쟁의 대상으로 삼지 않거나, 2) ‘맘충’이라는 혐오표현을 동원해 노키즈존을 중립화하며 여성 내 분리를 조장해 혐오를 가시화하고 정당화하는 것이다. 업주의 영업상 정책의 자유, 아동의 권리 침해를 주장하는 노키즈존에 대한 찬성/반대 입장은 서로 대립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아이를 양육하는 여성의 존재를 논의에서 배제시킴으로써 젠더권력의 문제를 사유재산, 기본권, 소비자의 권리 등 법적, 제도적 문제로 치환시킨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또한, ‘맘충’으로 호명되는 무례한 여성을 지목하여 여성 일반으로부터 분리해내는 것이 어떻게 노키즈존과 혐오를 정당화하고, 헤게모니적 남성상의 붕괴와 이에 저항하려는 젠더권력과 공명하는지를 분석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심층 인터뷰(in-depth interview)를 주요 연구 방법으로 사용하고, 현장 조사 및 담론 분석을 보조적인 연구 방법으로 하는 질적 연구이다. 노키즈존과 관련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아이를 가진 30, 40대 여성들 20명 내외를 인터뷰하고자 하며, 개인들의 경험을 기반으로 사회적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질적연구방법론을 활용한다. 이와 더불어 권력이 공간을 매개로 개인의 행위를 규율하는 방식을 생생하게 포착하기 위하여 현장 조사를 병행할 것이며, 노키즈존 관련 논쟁에 관해서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신문 기사 등을 중심으로 담론 분석을 수행할 것이다. 사례조사는 2021년 1월부터 6월까지 진행할 계획이며 전과정은 연구윤리원칙에 근거하여 진행할 것이다. 연구 결과물은 국내외 학회발표 및 KCI 또는 SSCI 급 국내외 전문 학술지에 투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최근 논쟁이 되고 있는 노키즈존을 사례로 공간을 매개로 젠더권력이 작동하는 방식을 읽어내고, 또 이를 통해 여성혐오가 비/가시화되는 양상을 분석한다. 노키즈존이란 특정 연령 이하의 아동에 대한 입장을 제한하는 공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카페 및 식당 등을 중심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노키즈존은 그 명칭에서 잘 드러나는 것처럼 다중이 이용하는 공간에서 연령을 기준으로 일정한 인구집단을 배제한다는 점에서 논쟁을 촉발시켰다.
    따라서 본 연구는 노키즈존에 대한 경험연구를 통해 젠더권력이 공간을 매개로 여성들의 자기규율을 일상화하는 기제를 규명하고, 노키즈존에 대한 찬성/반대 논쟁에서 드러나는 여성혐오이 비/가시화 양상을 분석한다. 페미니즘 지리학에서는 공간에서 행위하는 개인들의 실천에 영향을 미치는 권력관계를 해부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근거한 그간의 뛰어난 연구 성과에도 불구하고 논의가 지나치게 사변적이고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여성 일반의 경험을 치밀하게 다루지 못했다. 노키즈존 사례를 통해 관련 학문 분야의 사례 연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젠더권력이 노키즈존을 통해 육아하는 여성들 일반의 일상적 행위 가능성을 제약하고 통제하고자 하는 시도를 분석해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노키즈존과 관련한 논쟁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1) 여성혐오 자체를 부정하고 논쟁의 대상으로 삼지 않거나, 2) ‘맘충’이라는 혐오표현을 동원해 노키즈존을 중립화하며 여성 내 분리를 조장해 혐오를 가시화하고 정당화하는 것이다. 업주의 영업상 정책의 자유, 아동의 권리 침해를 주장하는 노키즈존에 대한 찬성/반대 입장은 서로 대립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아이를 양육하는 여성의 존재를 논의에서 배제시킴으로써 젠더권력의 문제를 사유재산, 기본권, 소비자의 권리 등 법적, 제도적 문제로 치환시킨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또한, ‘맘충’으로 호명되는 무례한 여성을 지목하여 여성 일반으로부터 분리해내는 것이 어떻게 노키즈존과 혐오를 정당화하고, 헤게모니적 남성상의 붕괴와 이에 저항하려는 젠더권력과 공명하는지를 분석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심층 인터뷰(in-depth interview)를 주요 연구 방법으로 사용하고, 현장 조사 및 담론 분석을 보조적인 연구 방법으로 하는 질적 연구이다. 노키즈존과 관련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아이를 가진 30, 40대 여성들 20명 내외를 인터뷰하고자 하며, 개인들의 경험을 기반으로 사회적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질적연구방법론을 활용한다. 이와 더불어 권력이 공간을 매개로 개인의 행위를 규율하는 방식을 생생하게 포착하기 위하여 현장 조사를 병행할 것이며, 노키즈존 관련 논쟁에 관해서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신문 기사 등을 중심으로 담론 분석을 수행할 것이다. 사례조사는 2021년 1월부터 6월까지 진행할 계획이며 전과정은 연구윤리원칙에 근거하여 진행할 것이다. 연구 결과물은 국내외 학회발표 및 KCI 또는 SSCI 급 국내외 전문 학술지에 투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영문
  • Drawing on a Foucauldian notion of governmentality, this paper explores how power is exercised in, by, and through everyday urban spaces. Scholars have observed the rise of spatial governmentality, along with the boom of consumerism, that works through producing spaces that exclude undesirable populations and behaviours, aiming at controlling the disadvantaged rather than the privileged (Merry, 2001; Perry, 2000). Quasi-public space, or “privately owned public space (Kayden, 2000),” such as shopping malls that are seemingly open to the public but in fact deliberately controlling the access by deploying diverse surveillance technologies has been scrutinised in this respect. Building up on this, I would like to raise the need to extend the analytical scope beyond such spectacular urban landscapes. This is because, unlike typical examples of governmentality studies i. e., schools, hospitals, prisons, shopping malls, etc., a contemporary form of spatial governmentality seems to work without such studiously organised physical arrangements but in tandem with digital media, continuously (re)producing disciplinary, gendered urban spaces in the realm of everyday. My intention is neither to downplay the significance of materiality of urban spaces nor to overstate the role of digital media but to examine both aspects through the lived experiences of urban dwellers, particularly child-rearing females, who have been denied the right to use banal spaces of the city.
    To substantiate this argument, this study addresses an emerging urban landscape of ‘No-Kids Zone’ in South Korea (hereafter, Korea), which literally refers to spaces that deny access of children under certain ages. Such policy has increasingly been adopted among relatively small hospitality businesses such as cafes and restaurants. Allegedly, the reason behind this is an accusation of children frustrating other customers’ experiences, often backed up by such episodes that depict children and their caregivers as inconsiderate and outrageous. While the caregivers are unexceptionally identified as females, relevant stories are overflowing on the internet and social media within which a contemptuous term ‘Mum-choong (literally means mum bug)’ is coined and disseminated, having become one of the most dominant, rarely challenged discourses of online misogyny.
    Based on qualitative research methods including in-depth and on-spot interviews and site visits, this research demonstrates, first, that the presence of ‘No-Kids Zone,’ along with the ‘Mum-choong’ discourse, signifies a novel, depoliticised mode of power that governs women’s comportments and mobility by producing urban spaces that exclude not just undesirable individuals and/or behaviours but a group of populations according to their age. While the policy targets children, however, it affects in practice the mothers who are assumed to take the sole responsibility of child-rearing in Korea’s patriarchal system as indicated by the ‘Mum-choong’ discourse. Coupled with the proliferation of neoliberal subjects, fundamental issues such as sexism and misogyny embedded in the rise of ‘No-Kids Zone’ are replaced with the freedom of choice such as shopkeepers’ business decision and consumer rights.
    Second, this spatial governmentality works way beyond its physical boundaries of ‘No-Kids Zone.’ This is because the power in question operates largely through misogynistic online discourses, rather than deploying specific spatial arrangements or technologies. While such online sexual abuse makes women to self-censor their behaviours (see, Ging and Siapera, 2018), it is only a small sign, if not nothing, that makes a place ‘No-Kids Zone.’ Indeed, such signs are hardly recognisable in many cases, which often leads mothers who take along their kids to be refused at the door. These experiences of being refused, coupled with the performativity of ‘Mum-choong’ discourse, significantly deteriorate the ways in which women perceive and use not only certain places known as ‘No-Kids Zone’ but also urban spaces in general.
    By illustrating the women’s lived experiences in relation to spatial exclusion and online misogyny that have increasingly constituted the contemporary urban landscapes of Korea, this study contributes to the debate on spatial governmentality as well as socio-political and cultural production of urban space in various contexts. In this regard, what we should address, I contend, is diverse forms of power at play beyond planning and urban built environments, that is, the subtle, elusive ways through which ever-deepening social divisions are (re)produced and spatialised. This is a crucial task more than ever, particularly in the contemporary neoliberal society where the hatred and discrimination are increasingly trivialised, or even justified, under the erroneous guise of impartiality and/or the rights of the individual.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최근 논쟁이 되고 있는 노키즈존을 사례로 공간을 매개로 젠더권력이 작동하는 방식을 읽어내고, 또 이를 통해 여성혐오가 비/가시화되는 양상을 분석한다. 노키즈존이란 특정 연령 이하의 아동에 대한 입장을 제한하는 공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카페 및 식당 등을 중심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노키즈존은 그 명칭에서 잘 드러나는 것처럼 다중이 이용하는 공간에서 연령을 기준으로 일정한 인구집단을 배제한다는 점에서 논쟁을 촉발시켰다.
    따라서 본 연구는 노키즈존에 대한 경험연구를 통해 젠더권력이 공간을 매개로 여성들의 자기규율을 일상화하는 기제를 규명하고, 노키즈존에 대한 찬성/반대 논쟁에서 드러나는 여성혐오이 비/가시화 양상을 분석한다. 페미니즘 지리학에서는 공간에서 행위하는 개인들의 실천에 영향을 미치는 권력관계를 해부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근거한 그간의 뛰어난 연구 성과에도 불구하고 논의가 지나치게 사변적이고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여성 일반의 경험을 치밀하게 다루지 못했다. 노키즈존 사례를 통해 관련 학문 분야의 사례 연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젠더권력이 노키즈존을 통해 육아하는 여성들 일반의 일상적 행위 가능성을 제약하고 통제하고자 하는 시도를 분석해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노키즈존과 관련한 논쟁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1) 여성혐오 자체를 부정하고 논쟁의 대상으로 삼지 않거나, 2) ‘맘충’이라는 혐오표현을 동원해 노키즈존을 중립화하며 여성 내 분리를 조장해 혐오를 가시화하고 정당화하는 것이다. 업주의 영업상 정책의 자유, 아동의 권리 침해를 주장하는 노키즈존에 대한 찬성/반대 입장은 서로 대립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아이를 양육하는 여성의 존재를 논의에서 배제시킴으로써 젠더권력의 문제를 사유재산, 기본권, 소비자의 권리 등 법적, 제도적 문제로 치환시킨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또한, ‘맘충’으로 호명되는 무례한 여성을 지목하여 여성 일반으로부터 분리해내는 것이 어떻게 노키즈존과 혐오를 정당화하고, 헤게모니적 남성상의 붕괴와 이에 저항하려는 젠더권력과 공명하는지를 분석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심층 인터뷰(in-depth interview)를 주요 연구 방법으로 사용하고, 현장 조사 및 담론 분석을 보조적인 연구 방법으로 하는 질적 연구이다. 노키즈존과 관련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아이를 가진 30, 40대 여성들 20명 내외를 인터뷰하고자 하며, 개인들의 경험을 기반으로 사회적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질적연구방법론을 활용한다. 이와 더불어 권력이 공간을 매개로 개인의 행위를 규율하는 방식을 생생하게 포착하기 위하여 현장 조사를 병행할 것이며, 노키즈존 관련 논쟁에 관해서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신문 기사 등을 중심으로 담론 분석을 수행할 것이다. 사례조사는 2021년 1월부터 6월까지 진행할 계획이며 전과정은 연구윤리원칙에 근거하여 진행할 것이다. 연구 결과물은 국내외 학회발표 및 KCI 또는 SSCI 급 국내외 전문 학술지에 투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의 기대 효과는 첫째, 구체적인 경험 연구를 제시함으로서 공간정치학 및 페미니즘 지리학 등 관련 학문 분야의 논의에 기여한다. 노키즈존 정책을 택하고 있는 카페 및 식당이라는 공간을 정치화하는 것은 기존 논의들에서 다루지 않았던 새로운 공간을 논의의 대상으로 가져온다. 기존 문헌들은 국가, 도시 등 거시적인 스케일의 공간에 치중하거나, 또는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신체, 가정 등 매우 미시적인 스케일에서의 공간을 다루는 연구 대상에서의 이분법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다. 카페나 식당은 다중이 모이는 공공장소이면서 동시에 생산적인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적공간인 끼인 공간으로서 그간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러한 유사 공공공간이 공공공간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는 한국사회의 현실에서 이를 다루지 않는 것은 사회과학이 사회현실에 천착하지 못하고 자칫 이론과 비평에만 머문다는 비판의 소지를 발생시킬 수밖에 없다. 본 연구를 통해 관련 논의가 활발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둘째, 최근 다양한 사회 집단 간 갈등과 혐오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한국사회의 현실에서 본 연구를 통해 사회적 배제와 그것의 공간적 표현, 이를 가능케 하는 동시에 이것을 통해 더욱 심화되는 혐오의 동학을 보다 면밀하게 관찰할 수 있다. 노키즈존은 이러한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이다. 공공장소를 이용하기 위한 연령, 행동양식 등 자의적인 규범을 제시하고, 이를 근거로 아이와 아이를 동반한 엄마에 대한 차별을 정당화하기 때문이다. 이는 곧 여성혐오라는 뿌리 깊은 한국사회의 구조적 축이 공중도덕이라는 규범을 빌미로 그 영향력을 행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신자유주의적 무한 경쟁이 헤게모니적 남성상을 붕괴시키고 개인의 여러 특징이 교차하는 틈을 파고들어 다양한 차원의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고 변별해내는 조건에서 노키즈존은 육아하는 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노유스존(No-Youth Zone), 노시니어존(No-Senior Zone) 등 다양한 종류의 노존(No Zone)이 등장하고 있으며,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만연한 각종 ‘-충’이라는 용어는 세대와 성별을 막론하고 다양하게 변용되어 나와 다른 이들을 공격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위계적 젠더질서를 기반으로 여성을 통제하고자 했던 노키즈존이 기존의 지배적인 사회적 위계질서가 흔들리고 재구성되는 과정에서 모든 개인에게 새로운 위협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의 사회적 함의 역시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 색인어
  • 젠더화된 공간, 온라인 여성혐오, 노키즈존, 공간 통치성, 자기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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