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과 김종삼의 동시(童詩)에 나타난 현실 인식
-「나는 아리조나 카보이야」와 「오빤슈사인」을 중심으로 The Recognition of Reality in the children's verses of Kim Soo-young and Kim Jong-sam
-Focusing on “I'm an Arizona cowboy” and “My brother is shoeshine”
이 연구의 목적은 김수영과 김종삼의 동시(童詩)에 주목해, 그들의 동시(童詩)에 나타난 내용적·형식적 특성을 비교 분석하고 이 내용을 토대로 김수영과 김종삼의 동시(童詩)가 기성세대가 창작한 동시(童詩)의 특질이나 문학적 지향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고찰하는 것이다. ...
이 연구의 목적은 김수영과 김종삼의 동시(童詩)에 주목해, 그들의 동시(童詩)에 나타난 내용적·형식적 특성을 비교 분석하고 이 내용을 토대로 김수영과 김종삼의 동시(童詩)가 기성세대가 창작한 동시(童詩)의 특질이나 문학적 지향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고찰하는 것이다. 김수영은 1960년 「나는야 아리조나 카보이야」를, 김종삼은 1964년 「오빤 슈사인」란 동시(童詩)를 각각 창작했다. 김수영은 이승만의 하야 사건을 제재로 한 동시 「나는야 아리조나 카보이야」와 관련해 그의 산문에서 “××일보 아동신문에서 동시의 청탁이 와서 난생처음으로 써준 작품이 내용이 과격(?)하다는 이유로 퇴짜”당한 일화를 소개하며 “동시무용론”을 언급했다. 김수영처럼 동시에 관한 산문을 남긴 것은 아니지만 김종삼은 전쟁 후 궁핍하게 살아가는 모습에 천착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구두닦이를 하는 오빠’를 시의 제목과 내용으로 삼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처럼 김수영이나 김종삼의 동시(童詩)는 기성세대 시인들, 예를 들어 정지용이나 박목월 등이 동시(童詩)에서 가족애나 그리움, 고향이나 자연친화적 심상, 천진함과 순수성, 의성·의태어 중심의 운율이나 상상력 등을 주로 표현해낸 방식과 다른 내용과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김수영과 김종삼의 시를 미적 근대성, 시간성, 난해성, 죽음의식이나 언술 특성 등의 주제로 많은 연구자들이 비교 연구를 해왔다. 두 시인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일제 식민지와 해방, 한국전쟁까지 경험하며 비극의 역사를 체험한 세대이고, 기성세대의 문학 이념이나 문법과는 다른 방식으로 한국 현대시의 형성에 개성적인 성취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김수영과 김종삼의 동시(童詩)를 비교하는 연구는 수행되지 않았다. 김수영과 김종삼이 현대적인 시의 언어를 추구하며 신세대 시인으로 활동하는 과정에서 창작한 동시(童詩)는 그들이 미래 세대인 아이들에게 시를 통해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를 확인해볼 수 있는 중요한 단초를 제공한다. 동시에 전후 기성세대 시인들이 창작했던 동시(童詩)와 신세대 시인들이 창작했던 동시(童詩)의 차이점을 확인해볼 수 있는 유의미한 지표이기도 하다. 이점에서 김수영과 김종삼이 창작한 동시(童詩)에 내재하는 미적 특질 및 가치는 충분히 규명할 필요성이 요구된다. 그러므로 이 연구는 김수영과 김종삼의 동시(童詩)를 대상으로 왜 그들이 정치적인 사건이나 경제적으로 궁핍한 현실을 동시(童詩)의 내용으로 삼았는지를 규명해보고자 한다. 이점을 선명히 논구하기 위해 기성세대의 시 언어나 문법이 고스란히 작동한 동시(童詩)의 특성을 정리하고 김수영과 김종삼의 그것과 비교함으로써, 전후 신세대 시인이 추구한 동시(童詩)의 성격과 의미를 밝힐 것이다. 이 과정에서 김수영과 김종삼이 도래할 미래를 어떻게 전망했으며, 미래를 이끌어갈 주체로서 아이들에게 왜 냉철한 현실 인식, 시민으로서의 사명감과 윤리의식 등을 요청했는지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다.
기대효과
김수영과 김종삼의 동시(童詩)에 표출된 현실 인식의 문제에 천착해 두 시인의 동시(童詩)를 비교해 보고, 그들의 동시(童詩)가 기성세대의 동시 창작의 방법과 어떻게 다르며 어떠한 의미를 보여주는가를 살펴보고자 하는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이 현대문학(시) 분야의 학 ...
김수영과 김종삼의 동시(童詩)에 표출된 현실 인식의 문제에 천착해 두 시인의 동시(童詩)를 비교해 보고, 그들의 동시(童詩)가 기성세대의 동시 창작의 방법과 어떻게 다르며 어떠한 의미를 보여주는가를 살펴보고자 하는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이 현대문학(시) 분야의 학문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첫째, 본 연구는 김수영과 김종삼의 시 비교 연구에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할 것이다. 전후 신세대 시인으로 묶이지만, 김수영과 김종삼의 시는 시의 언어나 언술 구성방식, 이미지 등 확연한 차이를 보여준다. 이점은 연구자들에게 김수영과 김종삼의 시를 비교 대조하는 지표로 활용되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김수영과 김종삼이 창작한 동시(童詩)를 중심으로 두 시인의 시적 특질을 탐구한 논의는 진행되지 않았다. 그점에서 본 연구는 김수영과 김종삼의 시 비교 연구에 새로운 기준점을 마련하는 학문적 기여를 할 것으로 판단한다. 둘째, 본 연구는 동시(童詩)의 연구 대상 및 특질의 외연을 확장할 것이다. 그 동안 동시(童詩) 연구는 아동문학 잡지나 매체, 아동문학가인 방정환, 강소천, 최계락 등을 중심으로 수행되어 왔다. 한국의 현대시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정지용, 윤동주 등의 경우 동시 연구가 제법 이루어졌지만, 그 외의 현대 시인들이 창작한 동시(童侍)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위에 언급한 시인들 외에 다른 시인들이 동시(童詩)를 적극적으로 창작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라 하겠다. 그러나 동시(童詩) 창작의 편수가 많고 적음보다 동시(童詩) 창작의 배경과 성격이라는 관점에서 동시(童詩) 연구는 더 다양하고 다채로운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점에서 김수영과 김종삼의 동시(童詩)에 관한 연구는 기존의 동시(童詩) 연구의 대상을 확장시키고 동시(童詩)를 통해 드러내고자 한 시적 이념 및 방법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셋째, 본 연구는 현대문학과 아동문학 연구의 통섭과 연구 지평의 확대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현대문학과 아동문학은 독자나 문학의 향유방식, 목적성 면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에 쉽게 교섭되지 못한 측면이 강하다. 현대 시인들이 창작한 동시(童詩)를 살펴보고자 하는 본 연구는 이점에서 학제 간 연구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계기이자 연구의 지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넷째, 본 연구는 전후 신세대 시인의 동시(童詩) 연구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다. 김수영과 김종삼의 동시(童詩)에서 우리는 기성세대가 창작한 동시(童詩)의 념이나 특성과는 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은 동시(童詩)가 갖춰야 할 형식적 내용적 특성보다 아이들이 동시를 읽을 수 있는 사회·경제적 토대의 마련을 더 중시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본 연구를 통해 김수영과 김종삼의 동시관(童詩觀)을 살펴보는 일은 전후 출현한 신세대 시인군의 동시에 대한 관점이나 방향성을 이해하는 매우 유의미한 작업이 될 것이다. 다섯째, 본 연구는 창작 방법의 다양성 사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결과는 국문학 및 문예창작 강단에서 활용될 수 있는 자료로 기능할 수 있다. 아동문학을 창작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본 연구의 결과물은 아동문학의 이념과 특성을 보다 다채롭게 이해하고 연습해봄으로써, 동시(童詩)의 창작 방법을 모색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연구요약
본 연구는 김수영과 김종삼의 동시(童詩) 「나는야 아리조나 카보이야」와 「오빤 슈사인」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 그들의 동시(童詩)에 나타난 미학적 특성을 면밀히 분석해내고, 신세대 시인으로서 그들이 추구한 동시관(童詩觀)을 추적해보려고 한다. 이점을 명확히 하기 위해 전 ...
본 연구는 김수영과 김종삼의 동시(童詩) 「나는야 아리조나 카보이야」와 「오빤 슈사인」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 그들의 동시(童詩)에 나타난 미학적 특성을 면밀히 분석해내고, 신세대 시인으로서 그들이 추구한 동시관(童詩觀)을 추적해보려고 한다. 이점을 명확히 하기 위해 전후 기성세대를 대표하는 청록파 시인들의 동시(童詩)에 드러나는 미적 특질들을 정리하고 그것과 비교하는 작업을 통해 김수영과 김종삼이 추구한 아동문학, 더 정확히 말해 동시(童詩)의 창작 목적과 방향성을 해명하고자 한다. 이를 위하여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방법들로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아동문학의 한 장르인 동시(童詩)의 일반적인 개념과 특성, 동시(童詩) 향유의 목적이나 창작 방법에 대한 이론을 정리한다. 동시는 어린이를 독자로 상정한 문학 장르이다. 그러나 창작 주체 그러니까, 창작자가 어른이냐 어린이냐에 따라 시를 생산하는 과정의 즐거움, 결과물의 효용성 등이 매우 다르게 표출된다. 그점에서 어른이 창작한 동시(童詩)는 어린이가 창작한 동시(童詩)가 창작의 즐거움, 놀이의 한 과정으로 인식되는 것에 비해 교훈이나 아이들에게 미칠 정서나 상상력, 심미적 즐거움 등을 고려하는 창작 의도나 목적이 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동시(童詩)의 일반적인 개념과 특성, 교육적 목적이나 가치 등을 아동교육이나 아동문학 연구서 등을 통해 검토함으로써 김수영과 김종삼이 창작한 동시(童詩)에 내재한 목적성 또는 미적 특성의 의미나 성격 등을 밝혀낼 수 있는 토대로 활용할 것이다. 다음으로 김수영과 김종삼의 동시(童詩)에 표출된 현실 인식을 분석하기 위하여, 기성세대 시인들이 창작한 동시(童詩)의 특성을 시인별로 정리하고 비교 대조의 방식으로 신세대 시인들이 창작한 동시(童詩)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를 구명한다. 정지용과 윤동주, 박목월 등은 동시(童詩) 창작의 비중이 높은 시인들이다. 정지용의 경우, ‘동요연구회’에 참여해 활동할 정도로 동시(童詩) 창작과 동심(童心)을 창작의 원리로 중시했다. 정지용이 동시(童詩)를 통해 전달하고자 한 미적 특질과 가치는 이후 윤동주를 비롯한 후배 시인들 시의 정서나 상상력에 일정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세심하게 읽어낼 필요가 있다. 윤동주의 동시(童詩)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고향 상실감, 순수하고 평화로운 세계의 지향을 노래했고, 박목월을 비롯한 청록파 시인들의 동시(童詩)는 유년의 원초적 세계를 소환해 내는 방법으로 순수하고 전통적인 시공간을 따뜻하고 애잔한 정서로 포착한 시들이 많았다. 이렇게 1960년대 이전부터 이루어진 기성세대 시인들의 동시(童詩)에 나타난 미적 지향과 특성을 시인별로 정리 요약하는 일은 김수영과 김종삼이 1960년대 창작한 동시(童詩)의 성격 및 특성을 보다 선명하게 설명할 수 있는 준거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김수영과 김종삼의 동시(童詩)에 표출된 현실 인식 및 미적 특성을 신세대 시인의 감각과 이념 속에서 구체화하기 위해, 전후 신세대 작가로 호명된 다른 작가의 동시(童詩)나 동화를 찾아 일별하고 김수영, 김종삼의 동시(童詩)와 어떤 유사점과 차이점이 있는지를 밝혀낸다. 일례로 전봉건은 김수영과 김종삼과 함께 신세대 시인으로 분류되는데, 시차는 있으나 전봉건도 동시를 창작했다. 「물빛 햇빛」이란 시에 ‘동시(童詩)’를 표기해 시의 장르적 성격을 명확히 한 시를 발표했고, 이 시 외에도 「전부 동화 같은」이나 「동화」의 시를 통해 동시나 동화가 보여주는 속성이나 특성에 대한 개성적 시각을 표현해냈다. 이런 전봉건의 시적 특성은 일반적으로 이해하는 동시나 동화의 감각과 다른 것으로 그가 이해하는 ‘동화’의 의미를 표명한 것이라 하겠다. 이렇게 동시대의 감수성과 언어 감각으로 시를 창작했던 신세대 시인의 동시, 동화에 대한 사유를 검토해 봄으로써 김수영과 김종삼의 동시에 나타나는 특질이 명확해지리라 본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국문
본 연구는 김수영과 김종삼의 동시(童詩) 「나는야 아리조나 카보이야」와 「오빤 슈사인」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 그들의 동시(童詩)에 나타난 미학적 특성을 면밀히 분석해내고, 신세대 시인으로서 그들이 추구한 동시관(童詩觀)을 규명했다. 먼저 전후 기성세대를 대표하는 정지 ...
본 연구는 김수영과 김종삼의 동시(童詩) 「나는야 아리조나 카보이야」와 「오빤 슈사인」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 그들의 동시(童詩)에 나타난 미학적 특성을 면밀히 분석해내고, 신세대 시인으로서 그들이 추구한 동시관(童詩觀)을 규명했다. 먼저 전후 기성세대를 대표하는 정지용과 박목월의 동시(童詩)에 나타난 미적 특질들을 정리하였다. 그 결과 그들의 동시는 전통적인 자연이나 아이다운 생활에 기반해 아이의 순수한 동심을 그리는데 초점을 맞췄고 한국의 동시 창작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1960년 4월 혁명 이후 창작된 김수영과 김종삼의 동시는 앞선 기성세대 동시를 문제시하며, 그것과는 사뭇 다른 방식으로 표현되었다. 김수영은 「나는 아리조나 카보이야」에서 풍자와 해학의 방법을 통해 부조리한 현실을 익살스럽게 표출했다. 그리고 김종삼은 가난하고 힘든 어린이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포착해, 담담한 어조로 묘사했다. 김수영은 아이들이 동시를 향유할 수 있는 사회적, 경제적 토대와 질서를 마련하기 위해, 사회 구조의 혁명이 필요함을 역설했다면, 김종삼은 가난과 추위에 내몰린 아이들의 생활을 있는 그대로 포착하고, 그 아이들이 동심을 회복해 잠시라도 행복과 평화를 얻길 바라는 윤리적 태도를 견지했다. 이처럼 김수영과 김종삼의 동시는 아이들에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도록 하고, 부정적 질서나 윤리의식을 외면하거나 덮어두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해결하고 변화시킬 수 있도록 현실에 참여하는 방식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동시의 또 다른 교육적 성과와 방향을 유도했다. 그들의 동시 창작은 1960년대 아동문학의 분화과정과 연동하며, 신세대의 감각과 이념을 투영시켜 동시의 개념과 미학적 특성의 외연을 넓히고 창작 방법을 다양화하는 초석을 다졌다는 의의를 보여준다.
영문
This study took Kim Soo-young's “I'm an Arizona cowboy” and Kim Jong-sam's “My brother is shoeshine” as study subjects. And they compared and analyzed the perception of reality in their children's verses. First of all, the aesthetic characteristics ...
This study took Kim Soo-young's “I'm an Arizona cowboy” and Kim Jong-sam's “My brother is shoeshine” as study subjects. And they compared and analyzed the perception of reality in their children's verses. First of all, the aesthetic characteristics of children's verses by Jeong Ji-yong and Park Mok-wol, who represent the older generation after liberation, were summarized. As a result, their children's verses focused on drawing the pure innocence of children based on traditional nature or children's life, and had a great influence on children's verses creation. However, the children's verses of Kim Soo-young and Kim Jong-sam, created after the April Revolution in 1960, broke the children's verses of the previous generation and were expressed in a completely different way. Kim Soo-young expressed the absurd reality humorously through the method of satire and humor in “I am Arizona cowboy”. And Kim Jong-sam captured the lives of poor children as they are in “My brother is shoeshine” and described them in a calm tone. Kim Su-young emphasized the need for a revolution in the social structure to establish a social and economic foundation and order in which children can read children's verses fairly. On the other hand, Kim Jong-sam maintained an ethical attitude by capturing the lives of poor children as they were and hoping that they would recover their childlike hearts and gain happiness and peace even for a moment. In this way, they made children see reality as it is, and emphasized the way to participate in reality so that they can resolve and change it, rather than ignoring negative order or ethical consciousness. It has led to another outcome and direction in educating children's verses. Their creation of children's verses was linked to the differentiation process of children's literature in the 1960s. Also, their children's verses reflect the senses and ideologies of the new generation, which is significant in that they broaden the extension of children's verses and diversify their creative methods.
연구결과보고서
초록
본 연구는 김수영과 김종삼의 동시(童詩) 「나는야 아리조나 카보이야」와 「오빤 슈사인」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 그들의 동시(童詩)에 나타난 미학적 특성을 면밀히 분석해내고, 신세대 시인으로서 그들이 추구한 동시관(童詩觀)을 규명했다. 먼저 전후 기성세대를 대표하는 정지 ...
본 연구는 김수영과 김종삼의 동시(童詩) 「나는야 아리조나 카보이야」와 「오빤 슈사인」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 그들의 동시(童詩)에 나타난 미학적 특성을 면밀히 분석해내고, 신세대 시인으로서 그들이 추구한 동시관(童詩觀)을 규명했다. 먼저 전후 기성세대를 대표하는 정지용과 박목월의 동시(童詩)에 나타난 미적 특질들을 정리하였다. 그 결과 그들의 동시는 전통적인 자연이나 아이다운 생활에 기반해 아이의 순수한 동심을 그리는데 초점을 맞췄고 한국의 동시 창작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1960년 4월 혁명 이후 창작된 김수영과 김종삼의 동시는 앞선 기성세대 동시를 문제시하며, 그것과는 사뭇 다른 방식으로 표현되었다. 김수영은 「나는 아리조나 카보이야」에서 풍자와 해학의 방법을 통해 부조리한 현실을 익살스럽게 표출했다. 그리고 김종삼은 가난하고 힘든 어린이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포착해, 담담한 어조로 묘사했다. 김수영은 아이들이 동시를 향유할 수 있는 사회적, 경제적 토대와 질서를 마련하기 위해, 사회 구조의 혁명이 필요함을 역설했다면, 김종삼은 가난과 추위에 내몰린 아이들의 생활을 있는 그대로 포착하고, 그 아이들이 동심을 회복해 잠시라도 행복과 평화를 얻길 바라는 윤리적 태도를 견지했다. 이처럼 김수영과 김종삼의 동시는 아이들에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도록 하고, 부정적 질서나 윤리의식을 외면하거나 덮어두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해결하고 변화시킬 수 있도록 현실에 참여하는 방식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동시의 또 다른 교육적 성과와 방향을 유도했다. 그들의 동시 창작은 1960년대 아동문학의 분화과정과 연동하며, 신세대의 감각과 이념을 투영시켜 동시의 개념과 미학적 특성의 외연을 넓히고 창작 방법을 다양화하는 초석을 다졌다는 의의를 보여준다.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1) 김수영과 김종삼의 시 비교 연구에 새로운 기준점 제시 김수영과 김종삼은 비슷한 역사적 시공간을 경험했으며, 세대적 유사함과 추구한 문학적 이념의 방향이 기성세대의 문학 이념이나 문법과 거리를 둔다는 점에서 오랫동안 연구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두 ...
(1) 김수영과 김종삼의 시 비교 연구에 새로운 기준점 제시 김수영과 김종삼은 비슷한 역사적 시공간을 경험했으며, 세대적 유사함과 추구한 문학적 이념의 방향이 기성세대의 문학 이념이나 문법과 거리를 둔다는 점에서 오랫동안 연구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두 시인이 사용한 시의 언어나 언술 구성방식, 이미지의 확연한 차이가 연구자들에겐 김수영과 김종삼의 시를 비교 대조하는 지표로 활용되었다. 김수영과 김종삼 시에 흐르는 죽음의식에 대한 연구나 일상어와 순수어의 대립, 이미지나 언술 구조의 차이 등이 대표적으로 두 시인의 특성을 비교 대조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김수영과 김종삼이 창작한 동시(童詩)를 중심으로 두 시인의 시적 특질을 함께 탐구한 논의는 진행되지 않았다. 그점에서 본 연구는 김수영과 김종삼의 시 비교 연구에 새로운 기준점을 마련해 학문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판단한다.
(2) 동시(童詩)의 연구 대상 및 특질의 외연 확장 그 동안 동시(童詩) 연구는 어린이, 소년세계 등처럼 아동문학 잡지나 매체, 아동문학을 창작하는 문인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방정환이나 강소천, 최계락 등 아동문학을 전문적으로 창작한 주체들의 텍스트가 연구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한국의 현대시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정지용, 윤동주 등의 경우 동시 연구도 제법 이루어졌지만, 그 외의 현대 시인들이 창작한 동시(童侍)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위에 언급한 시인들 외에 다른 시인들이 동시(童詩)를 적극적으로 창작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라 하겠다. 그러나 동시(童詩) 창작의 편수가 많고 적음보다 동시(童詩) 창작의 배경과 성격이라는 관점에서 동시(童詩) 연구는 더 다양하고 다채로운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점에서 김수영과 김종삼의 동시(童詩)에 관한 연구는 기존의 동시(童詩) 연구의 대상을 확장시키고 그 가운데 동시(童詩)를 통해 드러내고자 한 미적 특질을 확대할 수 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3) 현대문학과 아동문학 연구의 통섭과 연구 지평의 확대 현대문학과 아동문학의 가장 큰 차이는 독자가 어른이냐 어린이냐에 있다. 당연히 두 문학이 지향하는 목적이나 내용, 창작의 방법까지 상이할 수밖에 없다. 그점에서 현대문학과 아동문학은 시의 언어나 상상력, 구성 방식 등의 차이를 내장하고 각기 다른 방식으로 창작 향유되었다. 이로 인해 현대문학과 아동문학은 쉽게 교섭되지 못한 측면이 강하다. 현대문학과 아동문학의 교섭이라는 측면에서, 현대시인들이 창작한 동시(童詩)를 살펴보고자 하는 본 연구는 학제 간 통섭이 가능한 연구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童詩) 연구의 방향을 새롭게 설정해 아동문학과 현대문학을 서로 통섭 가능한 장르로 이해하고 연구의 지평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
(4) 전후 신세대 시인의 동시관(童詩觀) 모색의 기틀 마련 해방 후 한국 시단의 체제는 혼돈과 복잡함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한국전쟁 이후 반공 체제의 강화와 사회주의 계열의 문인들이 사라진 비정상적인 문학 환경은 기성세대 시인들을 중심으로 시문학의 이념과 방향을 설정할 수밖에 없었다. 기형적인 시단의 풍토 속에서 등장한 김수영과 김종삼은 기성세대의 문학적 이념과 방향을 비판하며 다른 방향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신세대 시인으로 분류된다. 한국 현대시문학사 연구의 연장선상에서 신세대 시인의 동시(童詩) 연구는 기성세대가 보여준 동시(童詩)에 내장된 이념이나 특성과는 다른 특성을 발견할 수 있다. 신세대 시인들은 동시(童詩)로 갖춰야 할 형식적 내용적 특성보다 아이들이 동시를 읽을 수 있는 토대로 안정적이고 부강한 사회의 체제나 기틀이 먼저 마련되어야 한다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본 연구를 통해 김수영과 김종삼 외에도 전후 출현한 신세대 시인들의 동시관(童詩觀)이 어떠했는지를 살펴보는 일은 매우 유의미한 작업이 될 것이다. 이점에서 본 연구는 동시(童詩) 연구의 방향성에 대한 학문적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5) 동시(童詩) 창작 방법의 다양성 사례로 활용 본 연구의 결과는 국문학 및 문예창작 강단에서 활용될 수 있는 자료로 기능할 수 있다. 아동문학을 창작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본 연구의 결과물은 아동문학의 이념과 특성을 보다 다채롭게 이해하고 연습해봄으로써, 동시(童詩)의 창작방법을 모색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한다.